매일신문

소나무·바위…자연의 건강한 모습 화폭에

서양화가 김성진 첫 개인전, 12월 2∼7일 대백프라자갤러리

김성진-해송우도(海松友圖)
김성진-해송우도(海松友圖)

올해 '제21회 고금미술연구회 선정작가'인 서양화가 김성진의 첫번째 개인전이 12월 2~7일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초대전으로 열린다. 계명대 서양화과 출신인 김성진의 근작들은 자연의 건강한 모습들을 화폭에 담고 있다. '책여산능선도'라는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김성진의 그림에는 온갖 악조건을 딛고 산 정상에 자라난 소나무와 위태로운 듯 깎아지른 바위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그림은 안타깝고 불안하기 보다는 오히려 편안한 안정감을 준다. 막연히 낮은 위치에서 산을 올려다보며 그려낸 것이 아니라 자연과 같은 눈높이에서 관조하듯이 내려다보는 시선 덕분이다. 극단적인 명암의 대비는 눈이 부실 정도이지만 푸른 신록과 더불어 묘한 동경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눈 쌓인 바위 사이로 솟아오른 소나무를 담아낸 '설악산목우도'의 경우, 작가는 '나무가 모여사는 모습이 마치 우리 사는 모습 같구나'라는 부제를 달아놓았다. 바위 틈새라는 척박한 조건 속에서 악착같은 삶을 이어가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 모여있기에 생존이 가능한 그 풍경 속에서 작가는 인생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젊은 작가 김성진은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힘겹고 외롭다 해도 함께 부대낄 친구가 있고 언 몸을 녹여줄 따뜻한 정이 있음'을 말 없이 보여주는 듯 하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자연을 통해 드러나는 아름다움인 '자연미'와 예술을 통해 드러나는 아름다움인 '예술미'의 혼합이 김성진의 작품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작가가 풍경화 속에 담고 싶은 자연의 이미지는 분명 동양적 시각에서 자연을 바라보려는 한국적 회화관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미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지역의 실업인, 법조인, 의사, 공무원, 금융인 등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1977년에 설립된 '고금미술연구회'(회장 김성수)는 매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신진 유망작가를 발굴, 후원하는 '고금미술 선정작가 공모'를 1989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선정 작가에게 고금미술연구회의 격려금과 TBC대구방송, 금복주 문화재단의 특별장려금이 지급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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