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대를 못 보다니 아쉽다…남아共 입성 좌절 스타들

조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거나 본선에 진출했지만 감독과의 불화 등의 이유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이 적지 않다.

조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남아공 땅을 밟지 못하게 된 대표적인 '비운의 스타'엔 로비 킨, 페트르 체흐, 안드리 셉첸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이 있다. '쌍권총 세레모니'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스트라이커 로비 킨(토튼햄 핫스퍼)은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가 '신의 손 크로스'를 저지르는 바람에 남아공 입성이 좌절됐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체코의 페트르 체흐(첼시)도 체코가 슬로베니아 등에 밀려 조 3위에 그치는 바람에 남아공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했다. '득점 기계'로 최고의 명성을 날렸던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셉첸코(디나모 키예프)도 선수 시절 마지막이 될 남아공 월드컵 출전의 꿈을 눈물로 날려버려야 했다. 지역 예선 11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지만 조국이 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밀려 치른 그리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불가리아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월드컵 무대를 우아하게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지 못하게 돼 아쉽다. 베르바토프는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끄러운 볼 키핑, 트래핑 등 볼 터치로 '우아한 백작'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도 조국 토고가 아프리카 지역 예선 1조에서 카메룬, 가봉에 밀려 3위로 예선 탈락, 남아공에 갈 수 없게 됐고 화려한 기술과 날카로운 골 감각으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바르셀로나)도 스웨덴의 예선 탈락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없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최고의 기량을 갖췄지만 조국 웨일스의 부진으로 지금까지 월드컵에 한번도 초대받지 못했다.

조국은 본선에 진출했지만 대표팀에 승선이 어려워 보이는 스타들도 적잖다. 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는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과의 불화로 스스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아르헨티나의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주니어스)도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의 마찰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 있는 전설' 라울도 최고의 공격수임에도 불구,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등에 밀려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중 증가 및 무릎 부상 등으로 브라질로 돌아간 호나우두(코린티안스)와 세리에A 최악의 선수 후보로까지 거론된 호나우디뉴(AC 밀란)도 둥가 감독에게 발탁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둥가 감독이 디에고 리바스(유벤투스)와 줄리우 밥티스타(AS 로마) 콤비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끝없이 추락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극적으로 재기한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과 로마의 황태자 프란체스코 토티(AS 로마)도 대표팀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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