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과 박보생 김천시장은 현재까지는 경쟁자에 비해 한나라당 공천에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다. 지역 여론도 나쁘지 않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관계도 좋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공천 게임에서 '역전승과 역전패'는 언제나 있다. 두 단체장이 현재의 우호적인 여론을 공천까지 이어가 공천을 얻어낼지, 의외의 인물에 고전을 할지 관심사다.
◆달서구청장
곽대훈 구청장을 상대할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국회의원들과도 별다른 잡음이 없어 공천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벌써 흘러나온다. 국회의원들도 곽 구청장에 호의적이다.
박종근 의원(달서갑)은 "특별한 교체 사유가 없고, 일 잘한다는 얘기가 있으면 재공천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도 스스럼없이 했다. 이해봉 의원(달서을)은 "주민들이 좋아하고, 공무원들도 원하는 사람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곽 구청장이 일찌감치 앞서나가면서 역설적으로 밋밋한 선거구로 꼽힌다.
곽 구청장은 구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싶다고 했다. 달서구는 저소득층이 많고, 성서공단이 위치한 탓에 외국인도 많이 살며, 다문화가정도 많다는 것. 따라서 이들이 함께 어울려 공동체를 형성하는 '열려 있는 달서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과 학습 분야에도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천 방식과 관련 "주민들의 의사가 잘 반영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론 지지도에서 자신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최문찬 대구시의회 의장도 출마설을 흘리고 있다. 주변에서 출마를 부추기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꼼꼼하게 일하는 스타일을 강조하면서 의회보다는 구행정에 더 어울린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 관망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봉 의원을 돕지 않아 공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용 전 대구시의원도 출마 뜻을 밝혔다. 야당 시절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청년위원장 등을 거친 점을 들어 당 기여도와 공헌도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이 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시의원을 거쳤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경선에서 친이로 활동한 전력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희 신세계교통 대표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전력이 있는 김 대표는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는 당시 이명박 후보 정책특보, 한반도대운하 전국총괄단장을 맡았다. 낙동강물길살리기 대구경북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친이로 활동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손해를 본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기 한나라당 중앙위 상임위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15, 16, 17대 총선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김 위원은 "어려운 서민 경제를 살리고, 지역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직능특보를 맡고 있는 점을 들어 친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김천시장
5일 김천시청에서 열린 김천시와 국내 최대 건축자재 회사인 ㈜KCC 사이 3천억원 규모의 김천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 이철우 국회의원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김천의 광역 및 기초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여러 차례 박보생 시장을 칭찬하는 내용의 인사말을 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현직 국회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 시장을 치켜세우는 일이 잦아지자 지역 정가에서는 박 시장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 여론도 박 시장에게 우호적이다. 이 의원과 박 시장은 기업 유치와 예산 확보 등 지역 현안에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박 시장은 '김천, 이제는 경제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뛰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KCC를 포함해 현대모비스, 로윈, 삼성태양광 발전소, 김천산업단지 조성 등 기업유치에서 성과를 냈고, 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을 맡아 김천혁신도시를 전국에 알리는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김천을 대한민국의 물류와 교통의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 김천~군산, 김천~진주 간 철도를 부설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아성에 3선인 김응규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 선거에만 3번째 도전이다.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도의원으로 방향을 틀어 당선됐다. 김 부의장은 이 의원과 김천에서 3선 의원을 거친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과 김천고 22회 동기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이 의원의 당선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이 의원이 경북도 정무부지사 시절 함께 일을 많이 해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라며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최근 김천고 동창회 일각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김천고 출신 시장 만들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일정 김천시의회 의장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박 의장은 임 전 의원 특별보좌관을 지냈고, 김천라이온스 회장, 경북 사이클연맹회장을 맡는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 의원은 기회 있을 때마다 당원들에게 "당원이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하지만 본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한치의 사심이 개입되지 않는 여론조사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를 통해 선수를 뽑겠다"고 공언해 놓고 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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