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펀드, 덩치값 한다… 대형펀드 소규모 수익률 크게 앞질러

펀드 수탁고 100억원 미만의 이른바 자투리펀드(소규모 펀드) 수익률이 수탁고 1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덩치가 작은 펀드는 가입할 때 조심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사실이었던 것.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투리펀드에 대한 정리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감사원에 제출한 '펀드규모에 따른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3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주요 6개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자투리펀드 수익률은 수탁고 10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보다 2.89%포인트에서 최대 128.72%포인트 낮게 나왔다. 자투리펀드란 수탁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를 말한다.

A사의 자투리펀드 평균 수익률은 -12.67%를 기록한 데 비해 수탁고 100억원 이상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6.05%를 기록해 128.72%포인트의 수익률 격차를 보였다.

나머지 5개사의 자투리펀드 평균 수익률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수탁고 100억원 이상 펀드보다 각각 2.89%포인트, 23.29%포인트, 12.85%포인트, 9.15%포인트, 10.97%포인트 저조했다.

채권형 펀드도 수탁고 100억원 이상의 펀드 수익률이 자투리펀드 수익률을 0.8~15.53%포인트 웃돌았다.

이들 펀드의 1년 수익률도 3년 수익률보다는 저조했지만, 자투리펀드에 비해 수탁고 100억원 이상의 펀드가 선전하는 현상은 여전했다.

자투리펀드의 이 같은 수익률 저조 현상은 수탁고가 적어 펀드 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법정보고서 작성비용 등 정액으로 지급되는 고정비용이 대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다계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수많은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수탁액이 많은 대형 펀드를 운용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경을 덜 쓰는 자투리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

올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수탁고 10억원 미만의 펀드는 2천77개, 수탁고 10억~100억원 미만의 퍼드는 3천977개로 100억원 미만의 자투리펀드(6천54개)는 전체 펀드 9천295개의 65.1%를 차지하고 있다. 수탁고 100억원 이상의 대형펀드는 3천241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자투리펀드의 합병 등 정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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