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모두 투수, 타선은 기존 타자들의 성장에 기대 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43일간의 장기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29일 돌아온다. 집중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만큼 즉시 전력감이 될 선수층도 더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이번 훈련에서 수차례 자체 청백전을 갖는 등 근래 보기 힘든 강행군을 소화했다. 5일 훈련 뒤 하루 휴식의 일정. 선 감독은 직접 방망이를 들고 공을 쳐주며 선수들에게 수비 훈련을 시키는 등 전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 그는 "훈련 강도가 어느 해보다 높았는데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잘 따라와 줬다. 어린 선수들이 기술적, 체력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쓸 만한 투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은 선 감독이 시즌 중에도 여러 번 밝혔던 부분. 배영수, 권오준 등 부상이 있었던 투수들의 몸 상태가 괜찮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여기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브랜든 나이트는 물론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불안했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와의 재계약 가능성도 높아졌다. 선 감독이 "외국인 선수는 투수 2명으로 갈 것"이라고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다.
타선에선 확실한 4번 타자감을 찾는 것이 숙제였다. 당초 외국인 타자가 영입되리란 말이 떠돈 것도 그래서였다. 외국인 투수 2명을 택하는 대신 최형우 또는 박석민에게 4번 자리를 맡긴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 그는 "최형우는 훈련을 충실히 소화해 기량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박석민은 손가락 부상으로 기술 훈련은 못했지만 체력을 잘 다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무리 훈련은 시즌 중 승부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던 감독에게 신예들의 기량을 자세히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선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을 특히 꼼꼼히 챙겨봤다. "투수쪽은 임진우와 홍효의, 타선에선 이영욱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이 선 감독의 평가. 임진우는 이번 신인 지명 1순위, 홍효의는 신고 선수로 입단한 기대주다. 2년차 이영욱은 벌써 유력한 톱타자감으로 꼽힐 정도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삼성은 올 시즌 가을 잔치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때문에 이번 훈련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선 감독은 "올 시즌 4강에 들지 못해 나 자신은 물론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했는데 다들 설욕하자는 의지가 아주 강하다"면서 "내년에는 팬들에게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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