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세계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으나 곧바로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유럽 증시는 급락 후 반등에 성공했고 미국 증시의 낙폭도 1.5%에 그쳤다. 지난주 크게 하락했던 국내 증시도 안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두바이 쇼크가 회복 국면의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국내외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진원지였던 리먼 브러더스의 부채 규모는 7천억 달러나 됐지만 두바이는 800억 달러 수준이다. 또 리먼 사태 때는 피해가 전 세계로 확산됐지만 두바이 쇼크의 피해는 주로 유럽 일부 지역에 몰려 있는 것도 다르다.
이에 따라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두바이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씨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KOTRA도 영국, 미국 등 12개 주요국의 현지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이번 사태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두바이 관련 채권이 전체 해외 채권의 0.17% 수준에 불과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글로벌화된 경제구조에서는 우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역의 위기가 제3국을 통해 우리에게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의 채무 규모가 리먼 브러더스보다 적다 해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경제의 체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적은 충격도 그 여파는 훨씬 클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의 회복을 늦추는 악재가 되지 않도록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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