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초단체장 누가 나오나…<11> 영주시·영양·영덕군

현 단체장들 공천 장담…거물급들 출마 움직임에 긴장

김주영 영주시장과 권영택 영양군수, 김병목 영덕군수는 공천받을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역별로 사정은 각기 다르다. 현역 단체장이 공천을 받아도 영주시의 경우 출마 예상자들이 많아 본선에서 김 시장이 거센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영주시장

출마 예상자가 9명에 이를 정도로 김주영 시장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지만 김 시장이 장윤석 국회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공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자 유치 사업으로 추진한 판타시온 리조트의 부도와 영주댐 건설 추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권영창 전 영주시장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당했지만 대법원에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권 전 시장의 출마가 가능할 경우 탄탄한 지역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권 전 시장은 출마가 불가능할 때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을 규합해 단일화한 뒤 해당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토박이 무소속 후보 단일화'다. 토박이 무소속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박시균 전 국회의원, 박성만 전 경북도의원, 우성호 전 경북도의원, 김동조 전 시의원 등이다. 모두 출마 의사를 밝혔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한나라당 후보 대 단일화된 토박이 무소속 후보 간 한판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 전 도의원은 "토박이 무소속 후보는 지역에 살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인사들이 대상"이라며 "외지에서 살다가 선거철이 돼서야 공천을 받기 위해 고향을 찾는 인사들은 제외된다"고 말했다.

장대봉 전 영주경찰서장과 장욱현 대구 테크노파크 원장 등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은 지역의 각종 행사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장욱현 원장은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최영섭 홍사덕 국회의원 특별보좌역도 출마 의사를 굳혔다.

따라서 영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 토박이 무소속 후보, 순수 무소속 후보 등이 서로 인물론을 내세우며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이창환기자

◆영양군수

선거 열기가 벌써 뜨겁다. 출마 예상자들은 각종 모임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조직 확대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천 경쟁도 뜨겁다. 일부 후보들이 각종 모임에서 상대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혈연·학연 및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CEO' 출신인 권영택 군수는 같은 'CEO' 출신 강석호 국회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권 군수는 강 의원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함께 중앙 부처를 방문해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읍·면 지역을 순회하면서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권 군수의 대항마로 이희지 전 영양부군수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40여년간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며 "주민 지지와 한나라당 공천을 모두 얻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윤철남 남해화학㈜ 경북북부 지사장도 출마할 뜻을 밝혔다. 그는 15,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던 윤영호 전 마사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 윤 지사장은 "지난 총선에서 강석호 의원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나름대로 중앙 부처 인맥이 있어 낙후된 농촌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정립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무소속과 민주당 당적으로 3번이나 당선된 권재욱 영양군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권 의원은 "지역 농업인 단체와 40, 50대 유권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군민을 섬기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깨끗한 군수의 자격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를 6개월가량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 간 경쟁이 과열 기미를 보이면서 지역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이창환기자

◆영덕군수

김병목 군수에게 도전할 강력한 대항마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공천과 조직, 인지도에서 김 군수가 도전자들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강석호 국회의원과도 눈에 보이는 갈등은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이다.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 포항 출신으로 영덕과 큰 인연이 없던 강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에서 70%가 넘는 득표를 올린 데는 김 군수의 지원이 컸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 최고의 득표율(84.84%)을 올린 지역이 영덕이다. 당선이 확정된 뒤 이 대통령은 김 군수에게 별도의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재선 동안 큰 잡음 없이 군정을 이끌어 왔고, 지지층도 두텁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김 군수는 "영덕은 지금까지 사회간접자본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했다"며 "하지만 동서6축고속도로, 동해중부선 등이 건설되면서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해안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군수의 아성에 오장홍 ㈜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와 박문태 민족통일영덕군협의회 회장 등이 도전할 의사가 있다. 오 대표는 김우연 전 군수, 김 군수와 각각 한 차례씩 맞붙어 낙선했고, 이번에 나서면 3번째 도전이다. 아직까지 출마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은 없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경레저타운 대표를 맡는 등 현 정부와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만간 출마를 선언하지 않겠느냐는 여론도 적잖다. 오 대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출마 여부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 그러나 평소 낙후된 영덕이 발전됐으면 하는 바람은 항상 지니고 있다"는 정도의 언급에서 그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문태 민족통일영덕군협의회 회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선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맡았던 점을 내세워 친박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친박 연대 간판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 회장은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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