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성격 유형별 자녀 지도요령

이날 학술대회에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연우심리연구소 김만권 소장은 부모나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학습성격 유형을 파악해 그에 맞춰 이끌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학생들의 학습성격 유형을 행동형·규범형·탐구형·이상형으로 구분했다. 행동형은 몸으로 직접 부딪쳐서 배우는 유형으로 활달하고 두뇌 회전이 빠르지만 틀에 얽매이기를 싫어하므로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신이 나게 학습을 지도해야 한다. 규범형은 책임감이 강하고 규칙을 잘 지키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준비시키되 좌절을 경험하지 않고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 탐구형 학생들은 알고 싶은 게 많아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질 수 있으므로 핵심과 원리를 가르치되 폭넓게 알려줘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관련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상형은 자아실현을 갈망하는 유형으로 인간관계에 민감하기 때문에 상상력을 높여 주고 작은 일에도 칭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이 같은 성격 유형은 단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두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게 보통이므로 학생들의 행동 특성을 면밀히 살펴 학습을 지도해야 한다.

예컨대 행동형과 규범형이 조합된 학생의 경우 거침이 없으면서도 매사에 계획적이므로 목표를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리더십을 길러줘야 한다. 행정 관료나 외교관, 검사나 경찰 등의 진로에 적합하다. 탐구형과 이상형이 섞인 학생은 개성이 강하고 생각이 깊기 때문에 창의성을 길러줘야 한다. 규칙이나 계획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더라도 내버려두는 게 좋다. 순수과학 분야나 예술 등의 분야가 어울리는 유형이다.

학습성격 유형 역시 부모가 가장 먼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검사나 진단을 통해 유형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부모 스스로 자녀의 특성을 판단해 그에 맞춰 학습을 이끌어주겠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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