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읍 문충리에서 흥해읍 곡강리까지 동해 바다를 횡단하는 영일만대교(길이 8.7km) 건설사업이 경제성 미비 등의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포항의 '랜드마크'로 계획된 이 사업은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포항~삼척 고속도로 신설 노선에 포함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돼 왔지만 경제성 부족 판정을 받은 것.
포항이 지역구인 이병석 국회국토해양수산위원장은 30일 "예타 조사용역을 맡은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의 경제성 분석(B/C)이 낮은 것으로 최근 결론을 내렸다"면서 ▷육로 건설 ▷대교 건설 ▷해저터널 건설 등 3개 방안을 놓고 전면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영일만대교 건설의 경우 포항신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이 최대 30만t급 규모여서 항해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다리와 다리 간 간격이 1.5km, 다리 높이는 70m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공사비가 투입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또 영일만대교 건설로 인근 해군 6전단의 이전이 불가피하지만 해군 측에서 부대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국토해양부는 대안으로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 의원 측은 사업 효과면에서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이 구간이 포항~삼척 고속도로 신설 노선에 포함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건설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당초 계획했던 영일만대교 건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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