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반월당~대구역네거리 1.05㎞)가 1일 개통됐다. 이제 중앙로는 도로가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었고 인도 공간은 크게 넓어져 명실상부한 보행자 중심거리로 거듭나게 됐다. 넓어진 인도 곳곳에 만들어진 벤치와 분수, 실개천 등이 보행자들에게 풍성한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해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사업은 대구시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걸출한 성과물이다. 전국 처음으로 도로를 보행자에게 돌려준 사례라는 점에서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자랑거리로 소개해도 좋을 정도다. 대구시가 인근 상인들을 설득하고 시민들에게 승용차 통행금지에 따른 이해를 구하는 과정 또한 민원해결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중앙로를 걸어보면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어수선해 보이고, 중앙네거리의 횡단보도 미설치로 지하도를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문제는 15일 개통식 이전에 해결될 것 같지만, 인도를 따라 흐르는 실개천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 같다. 실개천 앞에 벤치를 설치해 휴식공간을 만든 발상은 좋지만, 이것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넓어 인도 확장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장마철 통수와 가을철 낙엽 처리문제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아카데미 극장 앞과 하나은행 맞은편 인도에는 지하철 배기구가 버티고 있어 보행자들이 실개천 사이로 둘러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도 해결돼야 한다.
일부 시민들의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벌써부터 실개천 바닥에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쌓여있고 단속의 눈을 피해 중앙로를 통행하는 승용차 운전자도 적지않다. 중앙로를 대구의 명소로 가꾸려면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수적이다. 대구시도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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