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과 허버트 힐도 잘했지만 신예 셋의 투지가 더해진 덕분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4연패에 빠져 있던 대구 오리온스는 2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접전 끝에 82대81로 이겨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동준과 새내기 허일영, 김강선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김승현, 힐의 뒤를 잘 받쳐 강호 동부를 잡는 데 밑거름이 됐다.
동부는 국내 최고의 빅맨인 김주성(205㎝)이 버티는 팀. 김주성은 골밑 공격뿐 아니라 중거리슛에도 능하고 발도 빨라 막기가 쉽지 않은 선수다. 경험이 쌓이면서 시야도 넓어져 외곽의 이광재 등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도 좋다. 블록슛을 자주 보여주는 등 수비 또한 탄탄해 상대로서는 김주성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고전할 수밖에 없다.
이동준(11점 9리바운드 2블록슛)이 노련미 넘치는 김주성을 상대로 선전했다. 이동준이 자신보다 5㎝ 크고 한 수 위의 기량을 지닌 김주성(1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2블록슛)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면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울 수도 있었다.
경기 내내 이동준은 김주성과 맞서 분전했다. 1쿼터에는 김주성과 한 차례씩 블록슛을 주고받았고 2쿼터 때는 골밑으로 돌진,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빼준 김승현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터뜨렸다. 김주성의 옆을 파고든 후 골밑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경기 종료 채 2분이 남지 않은 4쿼터 81대82로 뒤진 상황에선 몸을 날리며 아웃되는 공을 건져올려 공격권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위력적이더라도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지면 상대 수비는 보다 대비하기가 쉬워진다. 이동준이 힐(29점 10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에서 맹활약했으나 외곽포 지원으로 수비를 분산시키지 않았다면 그들이 누빌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허일영(14점 5리바운드), 김강선(10점)은 고비 때 3점슛을 두 개씩 적중시키며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 가는 데 힘을 보탰다.
동부는 조나단 존스(29점 10리바운드)가 골밑에서 김주성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오리온스와 팽팽히 맞섰다. 이광재(20점)도 수시로 외곽에서 슛을 뿜어댔다. 하지만 수비에서 오리온스의 핵인 김승현을 봉쇄하는 데 실패, 결국 고배를 마셨다. 김승현(11점)은 동부 수비진을 마구 휘저으면서 동료에게 쉬운 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날 김승현이 기록한 어시스트는 무려 14개였다.
동부도 마지막 역전의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마퀸 챈들러가 3점슛만 고집하는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스가 82대81로 앞서던 경기 종료 35초 전부터 동부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연거푸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챈들러는 확률 높은 중거리포나 골밑슛 대신 세 차례나 3점슛을 시도했고 이것은 모두 림을 벗어나 버렸다.
한편 창원 LG는 원정에 나서 8연승 중이던 울산 모비스를 95대82로 제압, 3연패에서 벗어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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