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철도노조원 속속 업무 복귀

파업 8일째…화물열차 운행 평소의 30% 물류차질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 기간으로 접어든 가운데 파업에 참가했던 대구·경북 지역 노조원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코레일 경북본부는 3일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 639명 가운데 240명이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대구본부는 파업참가자 706명 가운데 58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원들의 업무복귀는 파업 일주일째를 맞은 2일부터 가속화돼 경북본부는 이날 하루 200명이 복귀했고, 대구본부는 16명이 돌아왔다.

이로써 코레일 경북본부의 경우 산하 6개 지부 가운데 기관차 지부와 영주차량지부 등 2개 지부를 제외한 모든 지부의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했다.

코레일은 김기태 전국철도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12명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또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197명 가운데 해고자 5명을 제외한 192명에 대한 징계에도 곧 나설 방침이다.

코레일 대구본부 관계자는 "정부의 엄정 대처 방침과 함께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열차나 화물차의 정상 운행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새마을호 운행률은 52.4%, 무궁화호는 70.7%(대구본부 기준)에 그치는 등 승객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화물열차 운행은 36회에 그쳐 평소 111회의 32.4% 수준에 머물러 있어 물류 차질이 더욱 커지는 형편이다. 시멘트 수송을 전담하는 영동선과 태백선, 중앙선의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하루 104회에서 8회로 줄어든 상태. 시멘트와 연탄업계에서는 파업이 이번주말까지 이어지면 공장 가동 중단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부회장단은 3일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와 철도운행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철도노조 파업이 이어지면서 국민은 생업에 지장을 받고, 산업계는 화물 수송 차질로 정상적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철도노조의 장기 파업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선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 단체는 또 "경제계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국가 경제에 더 이상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도록 철도노조가 하루빨리 파업을 철회, 현업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도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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