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과 구원의 몸짓 20년

예수역을 맡아 열연 중인 최두혁 교수.
예수역을 맡아 열연 중인 최두혁 교수.

최두혁 대구예술대 교수(43·실용무용 전공 주임)는 무용 작품'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1990년부터 예수역으로 출연했다. 10일 오후 7시 30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20년째 예수역을 맡게 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6일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국에서 작사 작곡한 록 오페라를 1973년 육완순씨가 현대무용으로 창작한 것이다. 1973년 초연 이래 36년 동안 국내외에서 총 270여회 공연에 6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최장기 공연' '최대 관객 동원'이라는 수식어를 만들며 우리나라 현대무용 공연의 역사를 쓴 작품이다.

최두혁 교수는 20년 동안 100회 넘게 주인공 예수역으로 이 작품에 출연했다. 한 사람이 한 작품의 주인공을 20년 동안 맡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절제된 몸짓과 표정으로 고뇌하는 예수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교수는 "20년째 맡아 온 역이지만 공연할 때 마다 새로운 언어로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통해 사랑과 용서, 그리고 새로운 탄생과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2008 코리아 인 모션(KOREA in MOTION) '올해의 작품상(햄릿 에피소드)', 한국 현대무용 뮤지엄의 '이사도라상',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폐회식 안무로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다.

이번 공연에는 최두혁 교수를 비롯해 막달라 마리아 역에 이윤경, 유다 역에 류석훈, 빌라도 역에 황영근, 해롯왕 역에 김영재씨 등 대표적인 현대 무용가들이 총출동한다. ▷관람 정보=홈페이지 www.pcts.ac.kr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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