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사진가 그룹 '매그넘포토스'(이하 매그넘)가 한국을 주제로 찍은 초대형 사진전 '매그넘 코리아'가 11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대구MBC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매그넘 작가 20명이 건국 60돌을 맞은 한국의 모습을 색다른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 2천400여장 중 엄선한 작품 434점을 선보인다. 작가 개인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가전 118점, 그리고 한국 주제전 316점으로 나눠 전시한다.
◆'매그넘 코리아'의 의미
'매그넘 코리아 프로젝트'는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계를 찍은 매그넘, 한국을 찍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프로젝트는 6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보도와 작품 사진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은 매그넘 작가들이 한국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매그넘은 이를 위해 전체 50여명에 불과한 회원 작가 중 절반에 가까운 20명이 대한민국을 방문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매그넘 작가 20명은 2007년부터 순차적으로 보름에서 한달 가량씩 한국을 방문해 전국을 누비며 종교, 전통, 도시, 지방, 빛, 젊음, 영화 등을 주제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촬영했다. 세계적인 매그넘 작가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20가지 주제로 1년 여에 걸쳐 한국을 찍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진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매그넘 회원의 절반 가까운 20명이 신작을 찍어 참여한다는 점도 놀라운 화제였다. 매그넘 회원들이 단일 주제로 한 곳에서 신작 전시회를 여는 것은 매그넘 창립 이후 처음. 2007년 한해 동안 세계 사진가들이 동경해 온 매그넘의 간판 스타들이 속속 한국을 찾았다. 이번 '매그넘 코리아'는 매그넘이란 이름 아래 같은 주제, 같은 전시로 뭉치는 역대 최대의 사진 전시회. 때문에 지난해 7월4일부터 51일간 진행되었던 서울 전시에 이어 대전, 광주 '매그넘 코리아'전은 '한국 사진전 사상 최대 관람객 유치',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본 사진전'이 됐고, 전체 20만명에 육박하는 최대 규모 관람객을 유치했다.
◆미리 가본 전시관
한국 촬영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 20명의 대표작 2점씩을 따로 보여주는 '20인의 눈', 한국의 현재 모습을 앵글로 잡은 '오늘 우리'의 모습 주제전, 60년의 사진 신화를 총정리한 '매그넘 역사관' 등으로 나눠진다.
먼저 '20인의 눈'에서는 스티브 매커리가 찍어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은 아프가니스탄 소녀 '샤르밧 굴라'의 초상, 중국 천안문 사태를 상징하는 스튜어트 프랭클린의 '탱크에 맞선 학생', 르네 뷔리가 찍은 혁명가 체 게바라의 시가 피우는 사진, 엘리엇 어윗을 세계적 유명 작가로 만든 유머러스한 개 사진 등 20세기 사진 역사의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주제전은 8개의 범주로 분류돼 전시된다. 주제는 한국의 종교, 한국의 문화, 서울&도시, 자연 그리고 삶, 즐겨라 코리아, 입신양명, 사랑과 결혼, 한국의 사회상이다. 전쟁터부터 영화 현장까지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작가들이 못보는 것을 예리하게 포착하기로 유명한 매그넘 작가들에게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주제전은 세계적인 종교사진 전문가인 아바스의 사진들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한국의 종교'부터 시작한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부터 원불교를 비롯한 민족종교 속 신앙 현장들을 담았다. '한국의 문화'는 문화 예술 현장부터 장례식 같은 전통문화 풍속까지 담았다. 한편 전시장 로비 공간에 설치될 매그넘 역사관은 1947년에 설립돼 이제 61년째를 맞은 매그넘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홈페이지(www.magnumkorea.com)를 통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관람 요금은 어른 8천원, 청소년 6천원, 초등학생 4천원.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053)422-4224.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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