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직이나 만들고, 향후 행장이 되기 위해 자기 세력이나 구축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가려내겠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이 행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 임원 인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4일 대구은행 본점 3층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점심식사를 겸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하던 하 행장은 임원 인사 부분에서는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이 많은 듯 강한 어조를 쏟아냈다.
그는 "대구은행의 도약을 위한 새출발 실천에 맞는 사람을 쓰겠다.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팀워크를 잘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임원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하 행장은 평소 임원의 자격에 대해 '능력보다 사람됨이 우선'이라는 말을 해왔는데 이날도 이를 강조했다.
그는 "임원 임기를 마치고 '그동안 잘 있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임원 자격이 있다. 퇴임 통보를 받고 은행에다 원망이나 늘어놓는 사람은 대구은행 임원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임원 인사 시기와 관련, 종전대로 현 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25일 이전에 하겠다고 하 행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처럼 퇴임 및 신임 임원은 24일 오후 늦게 보·퇴임 여부 통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최근 직원 인사를 예년과 달리 다음달에 하겠다는 공문을 직원들에게 내려보냈는데 이를 두고 은행 내부에서는 임원인사도 다음달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하 행장은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이달 임원 인사를 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행장은 "현재 18명인 임원 숫자가 너무 많다. 줄이겠다"고 언급, 본부장 숫자가 최소 5석가량 줄어들 것이란 은행 내부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의사결정을 더 빨리하기 위해 심플하고 슬림한 조직을 만들 것'이란 언급도 하 행장은 했다.
이런 가운데 하 행장은 이날 경제연구소가 대구은행 전략 수립의 창구가 될 것이란 말을 함으로써 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진병용 부행장의 향후 위상이 주목되고 있다. 경북고·경북대를 나온 진 부행장은 현재 진행 중인 대구은행 조직 개편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하 행장은 "이익 2천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취임 첫해인 올해 김천시금고를 탈환하고 고령시금고 경쟁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으며 주가도 크게 올라 비교적 만족스런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 현재 42% 수준인 대구권에서의 예금 점유율을 50%까지 올릴 것이다. 지역 점포 기반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서울·창원·울산 등 역외 지역에서의 영업역량도 더욱 확충하겠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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