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4연패를 끊은 대구 오리온스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연승이 필요했다. 4일 홈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는 좋은 기회였다. SK는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8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기 때문. 하지만 오리온스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새내기 포워드 허일영이 분전했으나 허술한 수비와 실수 탓에 82대92로 패했다. 건국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195㎝의 장신 슈터 허일영은 전체 2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허일영의 득점 기록은 경기당 평균 9.8점. 프로 무대를 갓 밟은 신인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성적이다. 아직 드리블이 정교하지 못하고 시야도 넓은 편이 아니어서 속공 가담과 패스에 아쉬움이 있지만 출장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경기에서 허일영은 대학 시절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3점슛 3개를 비롯해 28점을 몰아쳤고 2점슛도 11개를 던져 9개나 적중시켰다. 1쿼터부터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허일영의 중·장거리포는 속속 림에 꽂혔다. 오리온스의 첫 득점도 허일영의 깔끔한 3점포였다. 1쿼터에 SK가 신인 변현수(17점)를 앞세웠으나 허일영은 11점을 쏟아부으며 기세를 빼앗기지 않았다.
허일영 외에도 오리온스는 이동준(12점 6리바운드), 앤서니 존슨(12점)이 득점에 가담했다. 경기를 조율하는 김승현도 1쿼터에만 7점을 넣는 등 12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허버트 힐(8점 7리바운드)이 사마키 워커(24점 10리바운드)와의 대결에서 밀리며 승기를 잡지 못했다. 더군다나 따라붙을 기회에서 연거푸 실책이 나오고 수차례 노마크 찬스를 내주는 등 허술한 수비 탓에 고배를 마셨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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