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난타전 끝에 강호 부산 KT를 잡았다. 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경기 막바지까지 피말리는 접전 끝에 2위 KT를 78대77로 물리쳤다. KT는 믿었던 주포 제스퍼 존슨이 막판 승부처에서 잇따라 공격에 실패하고 패스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오리온스에 일격을 당했다.
KT는 풍부한 수준급 포워드진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팀. 송영진, 김영환, 김도수, 박상오, 조성민이 베테랑 가드 신기성의 지휘 아래 번갈아 코트에 나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찬스를 엿보고 끈끈한 수비를 전개한다. 이날은 김도수(16점)와 조성민(15점)이 신기성(4점 8어시스트)과 주로 손발을 맞췄고 송영진(7점 5리바운드), 박상오(6점 3리바운드)가 뒤를 받치며 오리온스를 괴롭혔다.
KT에 비하면 오리온스의 공격은 단조로운 편이다. 김승현의 현란한 패스와 허버트 힐의 득점력이 오리온스의 주무기. 이는 충분히 효과적이지만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화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둘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기도 하려니와 조직력이 아직 탄탄하지 못해 공격이 매끄럽고 다양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외곽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지원 사격을 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날 김승현(6점 9어시스트)과 힐(29점 8리바운드)이 변함없이 제몫을 한 가운데 새내기들이 맹활약했다. 김강선(15점)은 1쿼터에 과감한 돌파 등으로 7점을 몰아친 데 이어 3쿼터에 자유투로만 6점을 넣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KT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초반 슛 난조로 고전하던 허일영(15점 5리바운드)은 점차 중·장거리포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특히 허일영은 막판에 3점포 두 개를 터뜨리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공격 제한 시간에 걸리기 직전 허일영이 던진 3점슛이 림에 꽂히면서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3분24초 전 74대7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도수와 존슨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 74대77까지 밀렸으나 KT의 공격이 실패하는 사이 숨을 고른 허일영은 경기 종료 28.3초 전 다시 3점슛을 작렬, 77대7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반면 KT는 막판 존슨의 실수로 무너졌다. 경기가 채 2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77대74로 앞서 있었음에도 존슨이 공격을 서두르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화근. 더구나 존슨은 77대77 동점이던 경기 종료 13.6초 전 결정적인 패스 실수로 오리온스에 공격권을 넘겨준 데 이어 김승현의 돌파를 저지하다 파울을 범해 자유투를 헌납, 고개를 떨궜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원정경기에서 서울 SK를 78대71로 꺾었고 안양 KT&G도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80대74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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