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희로애락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순식간에 바꿔 버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서 목표했던 것을 붙잡았다 할지라도 또 다른 그 무엇인가가 나를 멈추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살아가는 우리의 수동적인 모습. 늦은 밤 지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누이는 그 순간까지도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무엇이고, 해를 입는 것은 무엇인가를 계산하곤 한다. 어찌 보면 평범한 삶이지만 인간미가 결여되어 있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 한 번 지을 수 없는 그저 그런 삶을 안고 또 평범할 내일을 생각하며 잠이 들곤 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들은 왜 이리도 분주한지. 삶이 끝나는 순간에 내가 이루어 놓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우리이지만, 미처 그러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채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삶에 끌려 다니는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안쓰럽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그렇지 못한 현실 때문에 휴가 때만 되면 기분 전환 겸 행복한 시간을 누리기 위해 여기저기로 떠나지 않는가? 하지만 결국 북적대는 인파에 떠밀려 더 피곤하고 지친 모습으로 다시 일터로 가야한다는 사실 앞에 피곤해 했던 적이 어디 한 두 번이던가?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사치스러운 욕구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우리의 마음이 기쁠 때나 뭔가 만족스러울 때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축제나 행사에서도 음악을 통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위로와 평안함 그리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본다. 우리의 분주함으로 인해 잊고 살았던 몸과 마음의 여유와 느긋한 행복감을 만끽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음악이 아닌가 한다. 나는 음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 많은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하면서 관객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나는 더 행복해지며 더 열정적으로 노래하게 된다. 내가 노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 주위에는 각자 저마다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선별하여 누릴 수 있는 여러 장르의 음악이 공급되고 있다. 너무나 바쁘고 찌든 일과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잠깐 동안만이라도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류 진 교 대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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