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 이동준!" 손목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 불투명

오리온스 "중위권 도약 이 중요한 때에…"

중위권 도약을 위해 험난한 여정을 계속 중인 대구 오리온스에 큰 변수가 생겼다. 파워포워드 이동준이 손목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 김승현의 가세와 신인들의 분전으로 최하위권 추락은 막았으나 이동준이 빠지게 된다면 가뜩이나 약점으로 지적되던 골밑에 더욱 균열이 커지게 된다.

이동준의 자리가 올 시즌 프로농구 무대에서 중요성이 더 커진 파워포워드이기에 오리온스 코칭 스태프의 고민이 크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1명만 코트에 나설 수 있어 일반적으로 센터 역할을 맡는 외국인 선수와 골밑에서 손발을 맞출 국내 장신 선수의 비중도 그만큼 높아졌는데 오리온스에선 그 역할을 이동준이 맡아왔다. 하승진(221㎝)이 버틴 전주 KCC, 김주성(205㎝)을 보유한 원주 동부, 이승준(204㎝)을 잡은 서울 삼성 등이 강팀인 것도 그 때문이다.

오리온스 코칭스태프는 당초 기대보다 이동준의 성장이 더디다는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국내에서 세 시즌째를 맞으며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닌 이동준에게 허버트 힐과 함께 오리온스의 골밑을 맡겼다. 지난주까지 이동준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당 평균 8.74점 4.11리바운드로 분전 중이었다. 하지만 손목 통증을 호소하던 이동준은 7일 정밀 검사 결과 오른 손목에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장신 포워드 정훈(197㎝)은 날렵한 체격(?) 탓에 골밑을 사수하기에 힘이 달린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새내기 허일영(195㎝) 역시 마찬가지. 무릎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박광재(198㎝)를 투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리온스에 따르면 4일 서울 SK와의 경기(82대92 패)에서 이동준은 이미 손목 부상을 감지하고도 출장하는 투혼을 보였다. 이날 비록 승부에선 패했지만 이동준은 12점 6리바운드로 분투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를 계속 경기에 투입할지는 미지수. 오리온스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몸 상태와 팀의 남은 시즌 성적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 여러모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오리온스는 현재 8위. 6위인 삼성(8일)과 5위 창원 LG(11일)를 상대로 승리를 낚는다면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여지가 생기지만 이동준의 부상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삼성은 이동준의 친형인 이승준이 포진해 있고 LG는 크리스 알렉산더(212.5㎝), 제임스 피터스(200.1㎝) 덕분에 골밑이 높은 데다 혼혈 선수 문태영이 버틴다. 오리온스가 위기를 어떻게 헤쳐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