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문댐물 울산공급 추진…대구경북 청정 식수원 뺏길 판

정부가 청도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 대구시와 경북 남부권이 청정취수원을 상당부분 잃을 처지에 놓였다.

관계기사 3면

국토해양부는 7일 청도 운문댐 물(일일 생산량 30만t)을 하루 7만t씩 울산시에 공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울산권 맑은 물' 정책 기본안을 마련했으며 이달 말 고시를 거쳐 내년도에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울산시가 필요로 하는 하루 7만t 을 공급하기 위해 운문댐에서 울산까지 50여㎞ 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물 공급은 5, 6년 뒤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도 추진 예정인 예비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과정에서 대구시·경북도와의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안은 정부가 추진 중인 대구권의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 상류로 이전하는 방안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대구경북은 울산에 공급되는 운문댐 물만큼 낙동강 물을 추가로 공급받는 방안을 정부는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운문댐이 대구경북권 상수원 확보를 목적으로 건설됐고 낙동강 물에 비해 안전한 '청정 원수'인 만큼 대구시와 경북도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도 운문댐의 최대 생산량은 37만t, 계획취수량은 32만t이지만 현재 일일 평균 생산 원수는 30만t. 이 가운데 대구가 21만t, 영천과 경산, 청도가 9만t을 소비하고 있으며 갈수기인 3~6월에는 대구시가 공급받을 수 있는 원수는 10여만t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낙동강 수계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울산이 '맑은 물' 확보를 위해 대구경북의 취수원인 운문댐 물을 끌어가고 대구경북은 낙동강 물을 추가로 사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대구와 구미, 칠곡, 고령, 성주 등 4개 시·군 지역의 안전한 물 확보를 위해 5천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 해평면 일선교 부근으로 이전하는 '대구권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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