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불확실성 따라잡기

증시가 두바이 쇼크에서 탈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래바람이 걷히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증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시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모 경제지에서는 애널리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연말 증시 환경과 대응 전략을 알아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먼저 낮은 기대감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너무 높지 않게 가져가는 것이 올바른 판단으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연말 증시가 완벽한 랠리를 보여주기는 힘들지만 일정 수준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대치는 낮지만 연말 랠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식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1%가 연말 주식 및 펀드 투자를 추천했을 정도다. 그러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투자를 권했다. 주식, 펀드 시장이 여전히 관심을 둘 만한 투자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중립적인 투자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현 시점에서 조선, 해운 업종이 가장 리스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건설, 금융, 자동차 등도 현 시점에서 투자하기에 리스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펀드 투자 역시 중립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펀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3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유형별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많게 집계됐다. 응답자의 74%가 국내 주식형 펀드를 추천한 반면, 해외 주식형을 추천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또 지역별로는 중국이 54%로 압도적이었으며, 중남미가 30%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글로벌 시장의 불안 요인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바이 쇼크가 진정되며 시장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위기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두바이 사태가 향후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는 적은 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도 응답자의 56%가 '두바이 사태의 잠재 리스크가 적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두바이 사태 이후 제기된 '제2위기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가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위기론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응답이 1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특히 최근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위기론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설문조사 결과 중국 경제위기론에 반대하는 입장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2%는 2011년 이후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안으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응답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내 위기 발생 시점이 내년 2분기라는 응답이 18%, 내년 4분기라는 응답이 12%였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일정 자금전략을 장기로 가져가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 된다. 그렇다면 10년을 보고 투자한다면 전문가는 어디에 투자할까. 장기 투자에 좋은 펀드는 어떤 펀드일까. 간접투자 수단인 펀드는 장기 투자가 기본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리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우선 전문가들은 특정그룹이나 업종에 치우치기보다는 정통 주식형 중 장기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를 고를 것을 주문했다. 주식과 채권, 국내와 해외 등 자산을 적절히 분산하고 투자시점을 나누는 차원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우수한 펀드를 골랐다고 하더라도 시장 상황이나 경제 여건이 변화하는 만큼 투자 펀드(포트폴리오) 간 비중을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대안투자형 등 3개 유형별 장기투자 유망펀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주식형에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네비게이터'와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마라톤'이 중복 추천을 받았다. 해외 주식형에선 추천 펀드는 서로 엇갈렸지만 대부분 중국이나 브릭스 등 신흥시장 투자펀드들이다.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 '템플턴글로벌증권' '슈로더브릭스' '삼성이머징다이나믹' '동부차이나'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대안펀드에선 원자재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를 비롯해 'JP모간천연자원' '블랙록월드광업주' '삼성커머더티인덱스' '삼성WTI원유' 등이다. 불확실성은 시장이 존재하는 한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투자는 단기간의 높은 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지향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053)746-2211.

▨Commodity 인덱스 특별자산 펀드=보관 및 수송의 제한으로 직접적인 거래가 어려워 컴머디티(comm odity'에너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임산물, 광산물에 속하는 물품 및 이를 원료로 제조하거나 가공한 물품 등의 실물자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선물)을 주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중국, 인도 등 경제성장국의 수요증가와 제한적인 공급 간의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주목받는 컴머디티 선물에 투자하며,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시기에 이를 헤지하는 효과적인 투자대안으로 주목받는 투자자산이다. 주식, 채권 등 기존 투자자산들과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적어 분산투자의 효과가 높다.

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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