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지도자'란 정교(政敎) 일치를 추구하는 이슬람권에만 있는 독특한 지위다. 이란에 아야톨라 호메이니(1900~1989)가 있었다면 팔레스타인에는 아흐메드 야신(1936~2004)이 있었다.
야신은 어릴때 사고로 사지가 마비돼 평생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독립투쟁을 이끌었다. 초교 교사, 사원 설교자로 일하면서 대 이스라엘 투쟁으로 세차례 투옥됐다. 1987년 오늘, 동료 7명과 회교저항운동 단체인 하마스(열정)를 창설했다. 타협없는 무장 투쟁과 함께 가난에 허덕이는 팔레스타인인의 민생을 적극 지원해 뒷날 하마스가 자치정부를 장악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때부터 그는 서방사회에는 테러집단의 수괴로 낙인 찍혔지만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전설적인 우상이 됐다. 2004년 이스라엘의 살해 표적이 돼 가자의 사원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다 로켓 공격을 받고 죽었다.
생전에 한국의 잡지에 기고한 글이다. '예전 일제가 한국을 지배했을때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순결한 투쟁을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의 난동으로 불렀는가. 조국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데 누가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면 그 칭호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영예로운 이름으로 간직할 것이다.' 박병선 논설위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