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나눔] 후원자를 찾습니다…중학생 이효정 양

"과외 받아 공부 잘하고 싶은 게 욕심인가요"

"마음이 의지할 데가 없으니까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무남독녀인 이효정(가명·중2·동구 안심동)양은 예쁜 것에 욕심내고 꿈으로 들떠 있을 나이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운 탓에 애늙은이가 다 돼 있었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효정양 얼굴의 어두운 그늘은 지울 수가 없었다.

이양의 어머니(39)는 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길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도 입원을 했다가 지난주 퇴원했다.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동안 효정양은 혼자 생활을 꾸려나간다. 온갖 집안일이며 식사까지 혼자 해결해야 한다.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생긴 빚 독촉에 쫓겨 친구집에서 생활을 하다 얼마 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벌이는 전혀 없는 상황. 80만원가량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는데 어머니의 입원비가 생활에 큰 부담이 된다고 했다.

한때는 세탁소와 음식점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이양의 가족. 하지만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고 부채가 늘면서 부모님의 사이도 나빠졌다. 늘 다툼이 끊이지 않다 보니 어머니의 우울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양은 "늘 이혼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데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저에게만 의지를 하고 서로 속상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저는 기댈 구석이 없다"며 "가끔은 세상에 혼자 내동댕이쳐진 기분"이라고 했다.

남보다 공부 욕심이 많은 이양은 혼자 기를 쓰고 공부해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성적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이 양은 "혼자 공부하는 데 한계를 많이 느낀다"며 "나보다 성적이 낮았던 반 친구가 과외를 받고는 부쩍부쩍 성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 학원 하나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는 형편에 화가 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 살다 보니 다른 친구들의 하소연에 좀 더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장점도 있더라"며 어른스레 말하는 효정양. "힘들 때는 여행가이드가 돼 전 세계를 떠도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는 효정양이 힘든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기를 기대해본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이효정 양에게 희망을 나눠 주실 후원자를 찾습니다. 매달 몇 천원이라도 고정적으로 기부해 주실 분은 희망나눔 캠페인 홈페이지(hope.daegu.go.kr)에 신청하시거나 대구시청 자치행정과(053-803-2823)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성금 보내주신분

○…양봉협회 대구광역시지회 류성태 회장과 회원 일동은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101만5천원의 성금을 '희망나눔캠페인'에 기탁했다.

○…임성웅 재구 임씨종친회 청장년회 회장(화성산업 상무)은 1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회원 40여명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49만6천원을 매일신문사에 기탁했다.

○…대구사원주지연합회 신도회 마하야나불교대학 회원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십시일반으로 거둔 성금 30만원을 매일신문사에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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