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인도에 갈 때는 숟가락을 가져가세요

대연(大然) 지음/이스트워드 펴냄

걸망 하나 메고 세계 55개국을 다닌 지은이 대연 스님이 인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지은 책이다. 지금까지 인도에 관한 책들이 대체로 딱딱한 가이드북이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인 관점으로 묘사한 경향이 있다면, 이 책은 성지순례와 여행, 인도 생활을 통해 보고 들은 것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려고 애썼다고 할 수 있다.

인도는 다양한 종교와 인종이 공존하는 나라다. 그들 삶의 방식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설다. 지은이는 인도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인도인들의 삶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것들, 잃어버렸던 것들을 보려고 애썼다.

지은이는 "마살라는 인도의 온갖 양념을 의미한다. 커리를 비롯해 고추, 생강, 양파 등을 말려 가루로 만들어 섞어 놓은 것이다. 마살라는 인도의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라고 할 수 있다. 마살라에 들어가는 재료는 40가지가 넘을 때도 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갖은 양념'이라고 할 만하다. 그야말로 인도는 모든 철학, 사상, 종교, 문화, 의식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기에 마살라라는 단어가 인도를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은이가 보는 인도는 또 '따타따'이다. '있는 그대로' '그냥 그렇게' '이대로 이렇게'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도의 모든 것은 개인이 가진 관념이나 생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지은이의 주장이기도 하다. 인도는 '그냥 그런 것'이지 우리의 생각으로 재단할 무엇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에는 사진이 많이 포함돼 있다. 글과 사진 모두 인도인의 보편적인 일상에 관한 것들이다. 책 한권으로 어떻게 인도를 알 수 있을까마는 기행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명서도 아닌 이 책은 낮은 목소리, 단아한 문체로 인도를 자세히 알려준다. 288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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