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의 벽은 너무 높았다. 여기에 외곽포가 가세하자 대구 오리온스의 수비는 그대로 무너졌다. 오리온스는 15일 대구 홈으로 불러들인 전주 KCC를 상대로 1쿼터에선 선전했으나 이내 주도권을 내주며 65대80으로 패배, 4연패에 빠졌다. KCC는 이날 승리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높이가 두드러지는 KCC는 221㎝의 센터 하승진이 골밑에서 버티며 위압감을 주는 데다 마이카 브랜드(207.1㎝), 아이반 존슨(200.3㎝)까지 있어 오리온스로선 골밑 공략에 한계를 드러내며 주저앉았다.
프로 2년차를 맞은 하승진은 이번 시즌 더욱 성장했다. 골밑에서의 발놀림도 보다 부드러워졌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플레이에 기복도 줄었다. 이날 하승진은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3쿼터에만 10점을 넣는 등 24점을 쏟아부었고 리바운드 10개 중 6개를 공격에서 잡아올렸다. 박광재(198㎝)와 정훈(197㎝)이 하승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높이와 힘 모두 적수가 되지 않았다.
골밑에서 하승진을 상대하기가 버겁다면 외곽에서라도 슛이 터져야 했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외곽포는 좀처럼 적중되지 않았다. 3쿼터까지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고 4쿼터 들어 6개를 시도, 3개를 넣긴 했으나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반면 KCC는 하승진이 골밑에서 맹위를 떨친 데다 강병현(19점)이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하면서 경기를 더욱 쉽게 풀었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 박광재가 6점, 허버트 힐(23점 8리바운드 6블록슛)이 8점을 넣으며 KCC에 19대18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 이후 KCC의 공세에 밀리면서 줄곧 끌려갔다. 김승현이 1쿼터 막판 오른쪽 무릎을 다쳐 코트에서 물러난 가운데 오리온스는 2쿼터에 9점만 뽑은 채 2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4쿼터에 정훈이 10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승부의 추를 되돌리진 못했다.
한편 최하위 인천 전자랜드는 서장훈(25점 5리바운드)을 앞세워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4대71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9위 오리온스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탈꼴찌의 희망도 커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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