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주노동자들의 '희망 연가' 불러요…필리핀밴드 '핌웍'

의료기금 위한 20일 콘서트 불우시설 찾아 연주 봉사도

'이주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소장 이석진 신부)는 20일 오후 4시 구미 올림픽기념관에서 구미지역 이주노동자들의 의료기금 마련을 위한 나눔 콘서트를 연다.

이날 콘서트는 구미공단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6인조 밴드그룹 '핌왁'(FIMWAK)공연을 비롯해 구미지역 색소폰 동호회 '금오리드&벨 색소폰 앙상블'과 여성 밴드그룹 '멋진 하루' 등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또 이날 이주노동자들을 대거 초청, 크리스마스 및 송년 잔치 상을 마련한다.

이번 콘서트는 3D 업종에 종사하며 각종 질병을 얻어 생명을 위협받고 있지만 돈이 없어 병원 치료를 못 받는 이주노동자들의 의료기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연주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핌왁그룹이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마련하자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구미 필리핀 이주노동자 공동체'라는 뜻의 핌왁은 필리핀의 남성 노동자 4명과 여성 노동자 2명 등 6인조로 결성된 밴드그룹으로 1여년 전 창단했다. 쉴라(23), 제시카(22)씨 등 여성 2명은 보컬을, 날즈(44)씨는 키보드, 란디(33)씨는 드럼, 올리버(35)씨는 리드기타, 레이놀(29)씨는 베이스기타를 각각 맡았다.

음악이 좋아서 모인 멤버들은 월급을 알뜰히 모아 중고 악기를 구입했으며, 하루 12시간의 노동 속에서도 주말마다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 모여 연습에 매진한 덕분에 요즘은 팝송, 한국가요 등 못부르는 게 없을 정도다.

이들은 이주노동자 행사 때 무료공연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지역의 불우시설 등을 찾는 등 연주 봉사활동에 앞장 설 계획이다.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모경순 사무처장은 "구미에는 5천40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는데 의료보험이 적용 안 되는 경우도 많아 병원비로 고통받는 노동자가 매달 20여명에 달해 의료기금 마련을 계획했다"며 "기금이 모이면 LG, 삼성 등 후원 기업체가 참여하는 기금운영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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