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지역 시민'봉사단체들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앞다퉈 '집 고치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오후 상주시 이안면 여물리. 태국 출신 주부 스칸라야(39)씨는 "한국사람, 언니, 너무 고마워요"라며 연방 눈물을 훔쳤다. 다 쓰러져가던 스칸라야씨의 집이 말끔하게 새단장된 덕분이다. 10년 전 한국에 시집온 스칸라야씨는 남편과 아홉살 난 아들,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
하지만 스칸라야씨가 홀로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릴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 지난해 태국의 친정 부모를 초청하는 일도 집이 너무 낡아 포기했을 정도였다. 이 소식을 접한 아이코리아 상주지회(회장 최희) 회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회원들이 경북도의 보조금과 후원금에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며 스칸라야씨의 집을 수리한 것. 최희 회장은 "회원들이 집 정리와 청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며 "특히 이번 집들이가 가장 보람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주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은 480가구이며 이 가운데 16%가 극빈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천주교 상주시 빈센치오연합회(회장 황범이)도 '사랑의 집 지어주기'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빈센치오연합회는 최근 상주시 서성동 정동수(61)씨의 낡고 오래된 주택을 새 집으로 지어줬다. 정씨는 신장결핵으로 양쪽 콩팥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데다 뇌경색에 우울증까지 앓고 있고 부인도 골수암으로 정기적인 수혈 및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 장애를 앓고 있다. 계림성당에서 불우이웃돕기 일일식당 운영 등을 통해 모금한 2천여만원을 들여 정씨의 집을 고쳤다. 빈센치오연합회 한 회원은 "작은 도움으로도 불우한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생각에 차가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 짓기 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김남수 동문동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종 질환에 시달리며 어렵게 생활하는 불우이웃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애써 준 빈센치오연합회 회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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