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슉업' 주인공 채드役 인기상한가 손호영

뮤지컬 대구공연, 관객 환호 신나고… 막창 맛에 반하고…

손호영이 뮤지컬
무대 뒤편 개인분장실에서 만난 손호영
손호영이 뮤지컬 '올슉업' 대구공연을 앞두고 객석에서 멋진 포즈를 취했다.
무대 뒤편 개인분장실에서 만난 손호영

GOD 손호영은 요즘 신이 난다. 지난 보름 동안 하루 평균 3시간밖에 자지 못해도 전혀 지치지도 않는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제목으로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를 말하는 뮤지컬 '올슉업'(All Shook-up)이 맘에 딱 드는 작품일 뿐 아니라 대구공연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연, 조연급 선후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다 가창력까지 그의 기분을 가볍게 해줬다. 힘든 공연이 끝나고 대구시내로 나가 맛보는 막창은 그의 입맛마저 한껏 되살려준다. 손호영은 혼자 막창 4, 5인분을 뚝딱 해치웠다.

손호영은 공연장에서도 한껏 끼와 재능을 뽐냈다. 동료와 선후배 뮤지컬배우들에 대한 사랑도 듬뿍 담아냈다. 올슉업 뮤지컬 팀의 팀워크와 파이팅도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야말로 '에브리바디 올슉업'이다. 뮤지컬 마지막 엔딩과 커튼콜은 마치 콘서트장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객석의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배우들의 개인기에 갈채를 보냈다.

1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3시 공연을 준비 중인 손호영을 개인분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서울, 부산, 대구의 도시 분위기가 다르지만 뮤지컬을 즐기는 대구만의 문화가 좋고 오페라·뮤지컬에선 대구가 대표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다

살인미소와 몸짱스타. 손호영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번 올슉업 대구공연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모두 보여준다. 수시로 날리는 윙크와 골반을 돌리는 몸사위(찌그덕 삐그덕)는 여심을 사르르 녹인다. 상체도 역시 벗어젖힌다. 복부에 식스팩(Six-pack) 근육이 선명하다. 일부 여성팬들은 환호성과 함께 자지러진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몸이다. 하지만 실제 손호영에게 몸에 대해 묻자 거부감을 보였다.

요즘 인터뷰를 할 때면 몸에 대한 얘기뿐이어서 사실 자신의 다른 면이 가려지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손호영은 "체력증진과 몸매관리를 위해 1주일에 3일 정도 운동을 한다"면서 실제 잘하는 운동은 수영과 농구라고 했다.

GOD 가수 손호영이지만 공연기간만큼은 철저한 뮤지컬 배우였고 작품 속 주인공 '채드'가 됐다. 그는 스스로와 뮤지컬 팀에 다짐했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어렵게 주어진 이 소중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올슉업 식구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웃으며 너무 즐거웠습니다. 열심히 할게요. 'Peace~ Hoi'(손호영의 애칭)"

손호영은 아직도 뮤지컬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점을 인정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 부르고 연기하며,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탈리 역의 윤공주, 짐 역의 김성기, 실비아 역의 이정화, 데니스 역의 최민철, 산드라 역의 구원영 등 다른 배우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손호영은 올해의 마무리를 대구공연으로 하고 연말까지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공연장에 오른다. 대구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고 나면 일본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D는 '나에게 큰 힘'

손호영은 김태우, 윤계상, 데니안, 박준형 등 다른 GOD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그들은 인기그룹 GOD를 있게 한 소중한 존재들이며, 각자 활동할 때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돼 준다"고 했다. 그는 다 각자 개성 있고, 장점이 있어 그들을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릴 적 부산에서 산 그는 경북 구미 출신의 김태우에게는 '경상도 필(Feel)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윤계상, 데니안도 연기력이 뛰어나 영화배우로서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준형이형은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소식을 대신 전했다.

그는 "각자 솔로로 활동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GOD의 명예를 걸고 더 열심히 활동하는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손호영보다 세살 많은 누나 손정민도 연예인. 누나 역시 동생처럼 환상의 몸매를 자랑한다. 이에 더해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손정민은 인기드라마 '아이리스'(IRIS)에도 등장, 아이리스 해커로 테러단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누나에 대해 "우리 가족은 끼와 굉장한 에너지를 타고난 것 같다"며 "누나 역시 연예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동생과 함께 있어 더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손호영의 '이러쿵저러쿵'

손호영과 마주한 40여분의 인터뷰 시간은 턱없이 짧았다. 다시 전화로 그를 연결해 20분가량 대화의 시간을 이어갔다. 혹시 징크스는 없느냐고 묻자, 손호영은 "무대에 오르기 10분 전에 양치질을 꼭 해야 공연이 잘 된다"고 했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해서 스스로 불쾌감을 느낄 정도라는 것.

그에게 붙여진 별명도 많다. 별명 이야기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 "엄청 많아요. 체력이 좋아 '탱크보이', 이름을 따 '호랑이' '호빵' '손오공' 그리고 귀여운 애칭 '호이' 등 다양한 별명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방송에서 '게이 같다'는 말이 나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쓸데없는 말에는 별로 괘념치 않는다"면서 "그 말을 꺼낸 낸시 랭이 오히려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서는 "엔터테이너로서 가능한 한 많은 분야에서 활약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도 본격 진출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큰 작품을 같이 해보자는 출연제의가 들어와 교섭 중이라는 말도 했다.

결혼은 35, 36세쯤에 하고 싶다는 손호영은 이상형에 대해 묻자, "특별히 마음에 두고 있는 스타일은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자 휴대폰에서 그의 매니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전 가수 '아이유'가 귀엽다고 난리 치더니만…." 손호영은 귀엽고 섹시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등식이 성립된 셈이다. 10년 뒤 손호영에 대해 묻자 "똑같을 겁니다. 주름이 조금 생겨도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추는 일이 제 천직인 걸요"라며 미소지었다. 그것도 살인적으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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