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부터 실내기온 19℃ 넘지 않도록"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에너지 가격 현실화 정책이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 정책을 철저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참모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에너지 가격 현실화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16일 '에너지 가격 원가 연동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서민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부터'(me first)를 강조한 것과 관련, "2010년부터는 '미 퍼스트' 운동을 모든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회의장 온도를 물어본 뒤 20℃가 넘었다는 답변을 듣고 "청와대가 모범이 돼야 한다. 19도가 넘지 않도록 하라"며 "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가 에너지 절약 실행모드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실 수석·기획관급 이상 참모들과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하면서 노고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코펜하겐 호텔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에너지 절약이 생활화되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일 귀국 특별기 기내에서 수행원 등과 함께 조촐하게 68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다. 이날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38번째 결혼기념일인 동시에 대선 승리 2주년을 맞는 기념일이기도 했다. 기내 파티에는 국회 기후변화특위 위원장인 이인기 의원,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 회장인 황우여 의원, 박순자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론 민주당 이찬열 김재균 의원 등도 동참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오랜 객지 생활을 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생일을 맞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여야 의원들까지 다 여기 모여있으니 역사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