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사리손 기부' 크게 늘었다…초중고생 3년간 7배↑

군것질 줄이고 휴대전화 덜 걸고, 기부문화 정착화 뚜렷

"함께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교육입니다."

대구 도원중학교 학생들은 올해 군것질을 줄이고 게임과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며 모은 성금 800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탁했다.

'헝그리 기부'라고 할 만큼 어렵게 모은 돈이었지만 학생들은 "사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대구공단 어린이집 원아들은 지난 달 합창대회 입상으로 받은 상금 10만원에다 원생들이 모은 10만원을 더 보태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주말순 원장은 "아이들에게 이 돈을 나눠줄까 고민도 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했다.

또래를 돕는 만 18세 미만의 기부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2006년 352명(4천여만원)에 불과했던 미성년 기부자의 수가 2009년에는 2천680명(약 2억2천500만원)으로 3년 동안 7배 이상 증가한 것.

연령대별로는 초등학생이 1천4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620명, 고등학생 625명 등이었다.

이처럼 18세 미만 학생들의 기부가 크게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에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 또 2008년부터 자녀의 이름으로 지출한 기부금에 대해 부모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미성년자의 기부를 크게 증가시킨 요인이 됐다.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 이종화 본부장은"기부를 통해 자녀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우게 할 수 있다"며 "동시에 책임감을 갖고 돈을 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이 기부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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