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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논술 출제 경향 및 2011 전망

◆2010 논술 출제 경향 및 2011 전망

▷2010 출제 경향

인문계열에서는 대학마다 출제 유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어진 제시문을 요약하거나 설명하라는 문제가 대부분 대학에서 출제됐다. 제시문을 비교·분석하는 유형과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유형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하나의 논제에 대해 2천~2천500자로 쓸 것을 요구하는 대학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요약, 비교·분석, 자신의 주장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크게 보면 차이가 없다.

인문계열은 제시문 분량이 줄고 내용이 쉬워지는 대신 논제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단편적인 이해이나 분석이 아니라 제시문 사이의 연관 관계와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을 묻는 형태가 많았다. 한양대는 인문계 논술에서 사회문화적 문제의 원인 파악과 비판 능력, 생태계의 현상을 국가 경제와 연계해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했는데, 상경계 논술은 자료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설명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를 출제했다. 인문계에서도 앞으로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수리논술 형태의 문제가 출제될 여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경계를 비롯해 수학을 활용하는 학과 지망 학생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은 인문계열과 달리 대학별 출제 경향이 각기 다르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따로 출제하는 대학, 수리와 과학 통합형 출제 대학, 수리와 언어 통합형 출제 대학 등 크게 봐도 서너 범주로 갈라진다. 이런 가운데 수학과 과학에서 분명한 답을 요구하는 본고사형 출제가 점차 늘고 있다. 또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개념이나 원리를 도출하는 과정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교과 활용 문제도 상당수 출제됐다.

고려대는 구분구적법을 이용한 정적분 문제를 출제했으며 연세대는 미분과 적분을 이용하는 통합적 수학 문제, 과학의 다양한 개념이 도출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 등을 다양하게 출제했다.

▷2011 전망과 대비책

통합교과형 논술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2012학년도 자율화를 앞두고 과거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무색한 형태의 출제가 더욱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 제시문, 문제 풀이 과정과 정답을 묻는 본고사형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단과대별 혹은 모집단위별 논술고사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을 잘 살펴야 한다.

제시문은 교과서 밖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해도 교과 수준을 넘지 않는 다소 쉬운 내용이 많이 인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논제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해진 셈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라는 얘기다. 통합교과형 논술은 특성상 고교 교과과정의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기존에 출제됐던 개념이나 원리라도 얼마든지 다시 출제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다른 대학에서 출제된 문제도 마찬가지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교과 공부를 더욱 깊게 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문항 수가 많고 복잡한 풀이과정을 답안지에 적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모의논술과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충분히 경험하고 시간을 안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논술 준비는 특별히 전문적인 강의를 듣거나 과외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수능 공부를 하는 가운데 병행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언어영역 공부를 할 때 비문학 지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배경 지식을 쌓고, 외국어영역의 독해 공부를 하면서 난이도 높은 문장들을 익히는 식이다. 수학의 경우 답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말고 답을 구하는 정확한 과정을 스스로 검증해보는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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