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 열기가 지난해보다 훨씬 못하다고 한다. 기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경향 때문에 지난해 말 금융위기 때 반짝하다가 올 들어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큰 편차를 나타내는 것은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국적으로 올 1일부터 시행한 '희망 2010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6%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그중 개인 기부액이 2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년 1월 말까지의 모금 목표액 2천212억 원을 100도로 환산한 '사랑의 온도'도 지난해 36.8도에서 32.6도로 크게 내려갔다는 것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 22일 현재 5억8천여만 원을 모금,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1천만 원에 비해 약간 늘었다. 경북은 현재까지 23억6천여만 원을 모금해 지난해보다 8천만 원 정도 준 것으로 나타나 목표액 85억 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기부를 많이 해온 50대 이상, 중'하류층의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부자와 사회 지도층은 남을 돕는 데 인색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지금처럼 동병상련(同病相憐) 식으로 넉넉하지 않은 사람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곤란하다. 어려운 이웃을 방치하고 내버려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암울해진다. 기부 문화가 생활화돼야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열리는 각종 모임이나 행사 때 조금 덜 먹고, 덜 마시는 돈으로 기부금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저금통을 헐어 이웃을 돕자고 가르치는 것 만큼 바람직한 가정교육도 없을 것이다. 서로 돕고 인정을 나누는 훈훈한 연말연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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