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백상승 경주시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백 시장은 1차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경산에 위치한 광역수사대 사무실로 백 시장을 불러 8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백 시장은 2002년 2월부터 2003년 5월 사이 경주시 현곡면 일대 등을 개발하려는 지역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땅의 형질 변경을 해 주는 대가 등으로 2억3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형질 변경 뒤 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변에 효용성이 낮은 도로(폭 8m, 길이 600m)를 내주는 등 특혜를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공익 목적에 맞지 않은 도로를 개설하는 등 7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며 "이 때문에 부동산 업자들이 65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주시 전·현직 공무원에 대한 조사도 마친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부동산 업자에게 토지분할 허가 편의를 봐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등의 혐의로 백 시장의 전 비서인 K(47)씨와 도시계획담당 K(47)씨에 대한 조사도 마쳐 금명간 이들에 대한 신병을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 시장 측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사업"이라며 혐의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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