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009 대한민국사회봉사대상'을 받은 대구 박언휘(50·여·사진)종합내과 원장은 지난해부터 봉사 이력에 색다른 것을 하나 더 추가했다. 시설에 있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백신을 확보해 주는 것.
지난해 박 원장은 독감백신 1천500 도즈, 올해는 폐렴 백신 1천 도즈를 구입해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시설 20여곳에 전달했다. 2년 동안 전달한 백신 약품값만 1억원이나 된다. 무엇보다 의사들도 약품을 확보하기 힘든 백신 대란 속에서 전달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올해는 신종플루 사태가 번지면서 전국적으로 폐렴 백신이 모두 동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국내에서는 도저히 백신을 구할 수가 없어 제약업체를 통해 해외에서 백신을 수입해 전달했다"며 "비용이 훨씬 많이 들지만 진료를 통해 1만명을 살리는 것보다 1명의 생명을 잃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원장이 백신 기부를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해 독감 백신이 동나면서 시설 입소자들이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다. 박 원장은 "어렵게 독감 백신을 전달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도 또 기증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신종플루 사태로 독감 백신을 구하기 어려워 고심 끝에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폐렴 백신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릉 출신인 박 원장은 "어릴때 몸이 허약해 병을 달고 살았지만 약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방학을 지나고 나면 친구들이 한명씩 사라지곤 하는 것을 보면서 의사가 돼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했다.
박 원장은 병원 운영이 끝난 후 오후 9시까지 연장해 무료 진료를 하고, 주말에도 무료 진료를 하는 등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박 원장은 "스스로 행복해 지는 길이 봉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쉼 없이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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