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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대구展' 100배 즐기기…작가 작품세계

아바스 작
아바스 작 '김금화굿당'

내년 2월 15일까지 열리는 '매그넘 코리아 대구특별전'. 매그넘을 대표하는 작가 20명 중 이번에는 6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해 본다.

유머와 위트의 익살스런 사진작가 엘리엇 어윗은 한국의 젊은 여성, 특히 하이힐과 다리를 클로즈업해 촬영했다. 가벼운 접근법 때문에 얼핏 하찮아 보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정곡을 찌르는 매우 직선적인 사진들은 대비와 반복을 통해 유머를 자아내고 여성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고국 모로코를 사랑하는 작가 브루노 바르베는 30년 동안 촬영한 모로코 사진을 고국에 헌사했다.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삶의 미묘한 복잡성을 드러낸 바 있다. 데이비드 앨런 하비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30차례 이상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스페인, 칠레, 태국, 베트남, 멕시코, 이탈리아, 미국, 브라질 등 지역 문화 작업을 통해 그곳에서 최상의 빛으로 담은 수많은 사진집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가 작업한 한국의 젊은이 문화 작업에서 빛이 만든 색채를 염두에 두고 감상한다면 더욱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대만 출신 사진작가 치엔치 창은 1998년 타이완의 정신병동에서 작업한 사진집 '사슬'(The Chain)에서 인간 존엄성 침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 한국에선 인간애를 풍경으로 풀어냈다. 바다에 뿌리를 둔 사진작가 장 고미는 평생 바다와 어부의 삶을 다뤄왔다. 그는 태평양을 향한 동해에서, 세계 3대 갯벌을 갖고 있는 서해의 갯벌에서, 아름다운 섬으로 장관을 연출하는 해상공원의 남해에서, 그리고 강과 습지에서 노동하는 주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란 출생 아바스는 1970년대부터 중동과 북아일랜드, 베트남 등지의 정치적, 사회적, 인종적 갈등을 기록했다. 특히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이란 혁명을 촬영하는데 이때부터 그의 사진에 있어서 종교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그는 한국에서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무속 신앙 등 다양한 종교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에는 많은 신들이 있고, 불교나 가톨릭 신자나 크리스천이면서 무속 신앙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종교 분쟁을 목격했던 아바스는 한국에 다양한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에서 정치적 이념을 찾아볼 수 없음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전시는 대구MBC 특별전시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053)422-4224. 티켓 예매 1544-1555.

도움말 = (주)유로크레온/한국매그넘에이전트 대표 이기명

사진 제공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 유로크레온-한국매그넘에이전트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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