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합의점 찾을 수 있을까.
'4대강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민주당은 27, 28일쯤 자체 새해 예산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과 협상이 결렬될 것을 대비해 자체 예산안을 준비 중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내놓을 카드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여야는 성탄절인 25일 자체 회의를 열고 예산 심의를 벌였다. 여야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직·간접으로 접촉하면서 물밑 협상을 계속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준예산 집행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청와대와 국회 모두 내년 살림살이를 놓고 '벼랑 끝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양당은 24일 이틀째 열린 회담에서도 4대강 예산과 관련해 현격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양당의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열자"고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제의했고 박병석 민주당 예결위원장은 검토 후 답을 주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4자 회담이 실행되고 성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극적 타협 가능성도 점친다. 민주당이 코너에 몰렸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이름도 거론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이 '4대강 사업 반대'와 '4대강 수용에 따른 다른 실리 챙기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당 내부에서 불협화음도 없지 않다. 영산강 등 4대강 수혜 지역에서는 '4대강 찬성'에 대한 여론이 있고 해당 지역 의원들은 '속으로는 찬성'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4자 회담이 끝내 결렬될 경우 한나라당이 예산안 단독 처리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예산안을 직권 상정할 수도 있고,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한다면 한나라당은 최악의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국회 예결특위와 본회의에서 잇달아 단독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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