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제4 경마장을 유치하자 영천 시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영천이 경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규 경마장 유치로 재정자립도가 19.82%에 불과한 영천에 연간 900억원 정도의 세수가 들어올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교육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마장 유치 요인
영천시는 한국마사회의 신규 경마장 평가항목에서 배점 비중이 높은 입지여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마장 부지인 영천 금호읍 성천·대미리, 청통면 대평리 일원을 기준으로 반경 30㎞ 이내에 대구, 포항, 경주, 경산, 영천 등 5개 도시 인구가 355만4천명으로 전국 인구의 약 8%를 차지하며 경제규모로 볼 때 경마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반경 50㎞ 이내엔 구미, 안동, 울산, 밀양 등 12개 도시 인구 680만명을 포함하고 있어 영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지에 위치한 것도 유치요인.
경마장 부지가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청통IC에서 4.46㎞, 경부고속도로 영천IC에서 7.75㎞로 비교적 가까운 편이며 부지 남단 1.2㎞상에 국도 4호선(대구∼영천∼경주) 등이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강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부지 140만9천422㎡를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임대하고, 확장부지 75만㎡ 추가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도 경마장 유치에 큰 힘이 됐다.
황석곤 영천시 농축산과장은 "신규 경마장 수요권 지역경제 및 인구 부문에서 영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말 산업 육성을 위해 2003년부터 운주산 승마장 조성을 시작해 올해 4월 개장한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효과는
제4 경마장이 운영될 경우 한 해 수백억원의 세수 확보로 영천시의 재정자립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마장 이용객이 늘 경우 2015년 완공 예정인 대구선(동대구∼영천) 복선전철화 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영천 연장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희수 국회의원은 "교통망이 잘 갖춰지고 교육여건 개선으로 영천이 살기좋은 도시로 한단계 더 발전할 경우 산업단지조성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경마장 유치를 위해 합심해 성원해준 영천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마장 유치로 경제자유구역(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영천첨단산업단지 등의 기업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외지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날 경우 영천시민들의 의식도 개방적으로 바뀌어 한 단계 성숙할 것"이라며 "경마장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곤 영천상의회장은 "경마장 유치로 영천에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경우 대외 인지도 상승으로 산업단지의 기업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시민들은 운주산승마장 개장 이후 인근 식당의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며 경마장이 개장될 경우 상권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천 동부동에서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윤영한씨는 "경마장 유치로 도청유치 실패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관광객도 늘어나 침체된 영천경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천시 말 산업 발전 구상
시는 영천 경마공원 내 승마장을 영천 및 전국 거점 승마장으로 운영하고 운주산승마장은 휴양림속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을 살려 체류형 승마장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마공원 내 승마장에 현대화된 시설과 대규모 마방을 갖춰 무료 체험기회 제공 등으로 승마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 운주산승마장엔 휴양 숙소를 확장하고 승마 호스텔로 발전시켜 나가며 유스호스텔 수준의 청소년 휴양관을 건립하고 캠핑장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경마장 수익금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성덕대학 등과 연계해 재활승마 분야를 중점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영천경마공원, 운주산승마장, 기마역사문화대공원, 말 목장 등과 보현산천문대 일대, 은해사 등 관광지를 마차로 연결하는 관광 벨트화 사업도 추진한다.
관광객이 왕복하면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는 정류장을 설치하고 특색있는 먹을거리, 특산품 판매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 영천댐의 호반과 저수지, 금호강변 등에 수변 승마로를 설치해 생활체육 승마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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