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사람들에게 평화'
칠곡 동명면 구덕리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법인 안심원이 운영하는 성가양로원 어르신들의 이번 성탄전야는 어느 해보다 특별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부부와 최종현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장, 배상도 칠곡군수, 박순범 경북도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들과 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 조환길 주교, 이창영 매일신문사 사장 등 사제단이 방문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하고 잔치도 베풀었기 때문.
24일 오후 7시 안심원 성당에서 사제와 수녀, 신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서 양로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제대 왼쪽에 마련된 구유에 경배하며 아기 예수 탄생의 거룩한 뜻과 의미를 되새겼다.
미사를 집전한 조환길 주교는 "성탄절이 기쁘고 의미가 있는 것은 온누리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 하느님이 가장 가난하고 낮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날이기 때문"이라며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또 "예수님은 이곳 성가양로원과 우리 모두의 마음에 탄생하신 것"이라며 "어렵고 외로운 가운데서도 서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참된 사랑이요 신앙인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은 미사가 끝난 후 오붓하게 모여 음식을 나누며 김관용 도지사 등 기관·단체장들과 교구 사제단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는 얼굴이 활짝 피었다.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이봉화(71) 할아버지는 "이곳에 들어온지 7년 됐지만 이번 성탄전야처럼 뜻깊고 기쁜 날은 없었다"며 "거룩하고 축복된 밤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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