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드라마 선덕여왕의 두 여성 히어로 고현정(미실 역)' 이요원(선덕여왕·덕만), 그리고 침체된 MBC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김남주(내조의 여왕).
'2009 MBC 연기대상'을 놓고 세 여인이 피가 마른다. 겉으로는 '상(賞)'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피튀기는 신경전과 물밑 로비전이 겉과 다른 속내를 보여주는 것.
이달 30일 방송될 예정인 연말 시상식의 최고 영예 자리에 고현정이 단독으로 올라갈지 여부, 이요원과 김남주는 어떤 상을 받게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MBC측도 이를 어떻게 안배해야 최적의 조합이 탄생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MBC 홍보담당 한 관계자는 "동시수상이면 인정 못한다, 누가 어떤 상을 받게 되면 누가 시상식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등 온갖 얘기가 나돌아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세 여성연기자의 상 조합은 심상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고현정 측은 사실 단독 대상 수상만을 바라고 있다고 한다. 선덕여왕을 시청률 40%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인데다 연기력만을 놓고 볼 때 다른 연기자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이요원 측도 내심 대상을 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종영 전에 죽음을 맞은 미실이 아니라 덕만공주이자 선덕여왕인 자신이기 때문. 최우수상도 좋지만 고현정 선배의 드라마 기여도를 인정해 공동 대상 수상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
이에 내조의 여왕이 가세해 더 복잡한 양상으로 몰고 가고 있다. 김남주 측은 사실 연기대상을 받지 못해도 최우수상은 단독수상을 해야 맘편히 시상식에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연기대상은 고현정, 최우수상은 김남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인 셈.
어렵디 어렵다. 드라마에서도 권력, 사랑(삼각관계)을 둘러싸고 피튀기는 경쟁을 했던 이들이 드라마 밖에서도 연말 수상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암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30일 MBC 연기대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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