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21일 토요일에 대구초등학교 63회 동기회에서 은사님을 모시고 은사님의 밤과 함께 동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친구들이 동기회에 한번 참석하라는 전화와 문자를 많이 받아 왔지만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참석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은사님을 모신다는데 참석하지 않는 것도 제자의 도리가 아닌 듯하여 보고 싶었던 박종갑 담임선생님과 36년 전 동기들도 만난다는 설렘으로 토요일 학교 근무를 마치고 가족들 저녁준비를 서둘러 하고는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는 63회 동기들 중 몇 명은 미리 와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우리 반 친구 상달이가 반갑게 맞아주며 담임선생님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보고 싶었던 담임선생님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고 나도 모르게 반가움에 눈물이 나왔다. 얼른 눈물을 훔치고 선생님께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도 나를 보고 "태수는 참 얌전한 여학생이었지" 하시며 반갑게 대해 주셨다.
우리 반 친구들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선생님의 그간 근황을 여쭈어 보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저녁식사 후 은사님들께 꽃다발과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을 드렸고 각반별로 은사님과의 기념촬영, 전체 동기들과 은사님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은사님 한분 한분으로부터 제자들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 반 친구들은 반모임을 조직하게 되면 담임선생님을 한 번 더 모시자는 약속도 했다.
박종갑 담임선생님의 모습은 세월이 지나 변해 있었지만 자상함과 인자하신 모습은 선생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고스란히 묻어 36년 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 반에 60명이 넘는 아이들을 지도하시면서도 한 번도 화를 내시거나 짜증을 내신 적이 없으시고 내 자식을 대하듯 늘 얼굴에 웃음을 띠고 우리들이 모르는 것은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나는 36년 전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의 지금의 모습을 반성해 보았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우리들 곁에 자상함과 인자함으로 오래오래 머물러 주세요."
"우리 반 친구들과 63회 동기친구들, 너희들이 함께 이 땅에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힘들 때 용기가 생기는 것 같구나. 친구들아 모두모두 사랑한데이. "
노태수(대구 달서구 송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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