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찰마다 제야의 종 타종·신년 법어 등 풍성

새해 새출발 다양한 행사 마련

▲지난 해 동화사에서 열린 탑돌이 모습
▲지난 해 동화사에서 열린 탑돌이 모습

기축년 한 해를 보내고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찰들마다 제야의 종 타종과 신년법어, 탑돌이 등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주지 허운 스님)는 제야의 종 타종 법회를 31일 오후 9시부터 2010년(불기 2554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동화사 대웅전과 종각에서 거행한다.

그믐 자정에 백팔번뇌를 없앤다는 의미에서 108번의 종을 치는 것은 불교의 오래된 전통이다. 동화사는 제야의 종 타종을 통해 2009년을 정리하고, 2010년 모든 중생들의 새해 소망을 담아 동화사 일원(대웅전→봉서루(종각)→통일대불마당→대웅전)에서 탑돌이를 한다. 탑돌이는 신도들이 절에 모여 밤새도록 탑을 돌며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고 저마다 소원을 비는 행사다.

동화사 타종은 1월 1일 0시를 기해 실시되며, 동화사 신도와 일반 시민 누구라도 범종을 직접 타종할 수 있다. 범종 타종을 통해 2009년 한 해 동안의 불교계의 허물을 참회하고 2010년의 원력과 희망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해 첫날 오전 1시 30분부터는 봉서루(종각)와 설법전에서 개인 기도 및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는 초하루 법회 및 약사여래 120일 기도를 입재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도 경인년을 맞이하여 개인과 가족, 이웃 모두의 행복과 안녕을 발원하고 일출을 바라보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31일 오후 4시부터 새해 1월 1일 오전까지 은해사와 산내 암자(묘봉암, 중암암)에서 이어지는 템플스테이에는 불자와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오후 5시 저녁공양을 시작으로 저녁 예불, 영화 감상, 108참회, 음악 명상, 발원문 쓰기, 제야의 종 타종, 탑돌이, 자율정진, 도량석, 새벽 예불, 해맞이 산행, 해맞이 소원발원 등으로 이어진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미리 신청해야 하며 따뜻한 옷과 해맞이 산행 준비를 갖춰야 한다.

또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회주 우학 스님)는 31일 오후 9시 대구에서 감포도량으로 출발, 1박을 한 다음 1일 아침 해맞이를 한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는 매년 해맞이와 신년 등산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범종은 법고, 운판, 목어와 함께 사물의 하나로 육지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으로 불교에서는 범종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종소리를 듣고 법문(法門)을 듣는 사람은 오래도록 생사의 고해(苦海)를 넘어 불과(佛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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