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축구 선수들이 재밌는 '징크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출전이나 골 및 도움 등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에선 소속팀이 지지 않는다는 이른바 '불패 공식'. 실제 지난 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출전하면 패하지 않는다'는 '지성 불패' 공식이 만들어진 뒤 프랑스의 박주영(AS 모나코)과 프리미어리그의 이청용(볼튼 원더러스)도 불패 신화에 합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주영과 이청용의 경우 최강팀으로 패배가 적었던 맨유와 달리 중·하위권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지는 경우가 많은 팀에서 이룬 징크스라 더욱 뜻 깊다.
이번 시즌 들어 박주영은 공격 포인트(6골 2도움)를 기록한 8경기(6승2무)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8승3무7패(승점 27점)로 11위에 머물고 있는 모나코의 승점 대부분(20점)을 박주영이 올린 셈. 특히 6개 득점 모두 천금 같은 결승골이나 선제골, 패배의 위기에서 구한 동점골이어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12월 24일 르망, 21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경기에서 연속으로 1대1 무승부를 이끄는 동점골을 넣었고, 17일 스타드 렌 전(1대0·결승골), 10월 25일 볼로뉴 전(3대1·선제골), 10월 5일 마르세유 전(2대1·결승골), 9월 14일 파리 생제르맹 전(2대0·결승골)에선 승리를 이끄는 득점으로 팀에 귀중한 승점을 보탰다. 박주영은 모나코에 입단, 5골·5도움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10경기(6승4무)에서 팀이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 18경기째 '주영 불패'의 신화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블루칩' 이청용의 불패 신화도 예사롭지 않다. 9월 23일 웨스트햄과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도움을 기록하며 3대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뒤 데뷔 결승골을 터트렸던 27일 버밍햄 전(3대1승), 10월 4일 토튼햄 전 도움(2대2), 10월 26일 에버튼 전 시즌 2호 선제골(3대2승), 12월 13일 맨체스터 시티 전 도움(3대3), 16일 웨스트햄 전 선제골(3대1승)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6경기에서 한번도 팀이 진 적이 없다. 특히 골을 넣었던 3경기에선 모두 볼튼이 승리하는 '승리 전령사'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7일 새벽 열린 번리와의 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공격 포인트 획득에 실패한 채 후반 27분 교체됐고 팀도 1대1 무승부를 기록, '불패 공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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