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국군체육부대가 들어서는 문경에 4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토목 건축공사가 시작되나 지역 건설업체는 구경만 해야 될 판이다.
이는 시공을 맡은 대형 건설업체 측이 대부분의 공사를 서울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배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문경시와 문경전문건설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148만㎡ 부지에서 공사를 일제히 시작되지만 시공사 측이 지역업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토목, 부지 조성, 상하수도, 도로, 각종 구조물 공사까지 전부 최저 낙찰제로 공사를 배정한다는 것. 이 때문에 공사 대부분이 시공사 협력업체에 돌아 갈 상황으로, 영세한 200여 지역 업체들은 하도급은 고사하고 재하도급조차도 받을 수 없어 초대형 지역공사를 구경만 해야 할 상황이다.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은 "시공사 측이 처음에는 국방부와 토지공사, 문경시의 권유를 받아 일정부분 지역업체에게 하도급 주기로 합의해 놓고도 최근 공사장 건설일용직 간이식당까지 직영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지역 업체와 '일감 나누기'를 외면하고 있다"며 집단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유치 이후 지역업체들은 하루 메인스타디움과 축구장, 야구장, 실내외 훈련장 등 모두 59개 동의 건축물과 영외 군인아파트 공사에 하루 900여명의 인력과 10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크게 기대해왔다.
문경시는 체육부대 유치성과를 지역경기 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2008년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를 유도하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지만 강제성이 없어 시공사를 설득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다.
국군체육부대 공사를 기대하던 지역 건설업체들이 결국 '대기업 배불리기'에 들러리만 선 꼴이 되자, 업계에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이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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