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 뮤지컬 같은 오페라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30~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와 드라마가 만났다?'

오페레타는 19세기 프랑스에서 대중 악극의 형태로 탄생한 소(小)오페라다. 더 대중적이고 가볍게 즐길 수 있기 위해 오페라와 드라마를 결합시켰기 때문에 대사나 연출적 요소가 많다는 게 특징. 뮤지컬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형태의 음악 양식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Merry Widow'유쾌한 미망인)'가 30, 3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린다.

'메리 위도우'는 제목에서처럼 기존 오페라의 비극적 요소 대신 흥겨운 음악과 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왈츠풍의 아름다운 선율과 희극적인 드라마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무도회 오페라'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메리 위도우'는 극 진행에 필요한 레치타티보(대화체 음악)가 아예 대사로 진행된다. 극을 이끄는 대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한국말로 공연된다. 뮤지컬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메리 위도우'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고 돌아온 싱글녀 한나와 그의 옛 애인 다닐로가 펼치는 좌충우돌식 사랑 찾기 소동극이다. 극중 배경은 1905년 프랑스 파리 주재 폰테베드로 대사관. 미망인 한나의 재산은 한 국가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여서 소국인 폰테베드로는 행여 한나가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 국가 파산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한다. 다급해진 정부 관리는 백작 다닐로를 한나의 재혼 상대자로 정하지만, 둘의 사랑은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메리 위도우'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밀고 당기면서 몇 번의 위기를 맞지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한나 역에 소프라노 강혜정, 주선영, 다닐로 역에 바리톤 송기창, 오승용이 출연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는 31일 '메리 위도우' 공연이 끝난 후 송년음악회가 곧바로 이어진다. 가족, 연인과 제야를 뜻깊게 보내고 싶은 관객이라면 오페라와 음악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053) 666-6000, 6153.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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