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는 산맥이다. 지도연구가 이우형 선생이 일제강점기 때 보급된 태백산맥이니 소백산맥이니 하는 지질학적 산맥 개념 대신 산줄기 흐름을 복원해내며 도입했고, 지금은 한반도의 수려한 산악지대를 일컫는 일상용어가 됐다. 책에 실린 내용은 저자인 최상일 PD가 '백두대간 민속기행'이라는 20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내용을 조금씩 다듬은 것이다. 1999년 9월부터 1년간 방송된 뒤 5년간 중단됐다가 다시 2005년 8월부터 재개해 1년 뒤 마무리됐다. 잠시라도 들른 마을 수는 300개쯤 되고, 그곳에 사는 어른들을 만나 인터뷰한 마을만 110여곳이다.
내용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말까지 약 25년간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두대간 자락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먹고살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기행은 그들의 생업 관행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의 생각이나 감정은 크게 개입하지 않은 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어른들과의 이야기는 대화체 그대로 실어놓았다.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우리 과거의 기록인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백두대간 사람들의 일상이기도 하다. 1권 535쪽, 2권 510쪽, 각권 1만8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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