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억지와 위선/ 김광동 외 6인 공저/북마크 펴냄

우파지식인 시각서 좌파지식인을 비평하다

'좌파 인물 15인의 사상과 활동'을 부제로 달고 있는 이 책은 이른바 존경받는 좌파 인사 15인의 가치와 사고에 대한 비평서로 '우파 지식인'들이 '좌파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쓴 보기 드문 책이다.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건국 60년을 맞이한 한국. 모두가 고생하고 땀 흘린 것은 분명한데 그것을 이끌고 반영한 사상은 보이지 않았다. 빛나는 성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가치와 사상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뚜렷하지 않았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지켜온 삶에 자부심이나 가치를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결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상이 떠받들어지고, 문명 파괴를 일삼는 북조선은 주체니 선군이니 하는 개인숭배 사상으로 횡행한다.

책은 리영희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를 한국 친북좌파 사상의 대부로 규정한다. 리영희는 모택동과 사회주의를 동경했고 그 맹신의 귀착점은 곧 김일성과 그 체제에 대한 찬양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반도는 단지 '미국군의 전쟁 훈련장'이고 '한국은 미국의 51번째 주나 다름없이 변질'된 체제라고 규정지으며 반미 투쟁을 벌였다.

'리영희에게 한국 사회란 미친 사람들의 세상이었다. (그는) 김일성의 북한과 달리 한국 사회는 개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금기시했던, 오로지 극우반동주의에 의해서 생존한 극우반공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라고 비난했다. 그 결과 개개 국민들의 머리는 완전히 병들었다고 진단했다. 또 박정희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높은 것은 한국인의 노예 근성 때문인 것으로 매도한다.'

책은 또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경제학자인 변형윤씨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안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는 주장만 외친 학자라고 평가한다. '단 한번도 민족은커녕 한국이 살아갈 방도를 제시한 적이 없고, 단 하나의 현실적 처방을 제안한 적이 없으며, 번번이 예측은 빗나가고 허황한 구호만으로 골목길을 전전한 (변 교수의) 경제학을 우리는 경제학이라고 부를 수 없다. 예측이 빗나가도 일언반구 반성이 없고 현실 진단이 잘못되어도 학자적 양심에 따른 취소나 철회를 찾아볼 수 없다'고 정면 비판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는 '정당 창당과 파괴를 반복한 민주주의 유괴범'이라고 규정하며 '유시민의 장점(선동적 언어와 감성적이고 소탈한 이미지)은 노무현의 장점과 닮았지만 노무현보다 더 세련됐다. 유시민의 학벌, 그리고 저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유시민이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는다는 점은, 바로 대한민국 젊은 기자들의 낮은 수준을 드러낼 수도 있다.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도 하나의 정당을 창당하고, 파괴하는 행위가 얼마나 정당 민주주의에 해를 끼치는지 모른다. 국민의 심판으로 여당이 된 정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정치 선진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정치 선진국에서 유시민같이 창당과 파괴를 반복한 인물이 있다면 그의 정치생명은 끝났을 것이다'고 비판한다.

칼럼니스트 진중권씨에 대해서는 '출세가도에 좌파 브랜드가 절대적 역할'을 한 인물이며, 실력이 부족하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의 언행은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고 있지만 인신공격과 허위 사실로 위험수위를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인용해 진중권씨를 비판한다.

'진중권은 텍스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법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의 논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말과 왜곡으로 요리를 하고 만다. 진중권은 왜 그러는 걸까? 이건 진중권의 인성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라 말을 아끼겠다. 진중권 자신이 한 말에 근거해 조심스럽게 살펴보자면, 진중권의 논객 행세는 장난, 놀이, 또는 오락 행위다. 진중권은 남을 약 올리고 골탕 먹이는 데에서 쾌감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 외에도 '문학을 수단으로 좌파정치활동에 나서는 백낙청' '지능적 좌파 지식인 한홍구' '거듭된 변신으로 갈 길을 잃은 신해철' 등 21세기 한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 15인을 비평하고 있다.

책은 '우리 사회의 사상시장(思想市場)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억지와 뒤틀린 논리였고, 때로는 상업적 목적을 향한 '남다르게 보이기' 위한 위선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김광동 자유민주연구학회장, 김성욱 자유연합대표,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변희재 브레이크뉴스(인터넷 신문) 편집국장, 이문원 실크로드 CEO 포럼 전문위원,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 위원 등이다. 329쪽, 1만3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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