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대박이 철강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철강업계가 UAE 원전 수주로 인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원전 건설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철강재는 H빔과 철근이라는 것. 특히 H빔과 철근의 경우 국내 재고량이 남아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이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
최근 거듭된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현재 국내 H빔 재고량은 20여만t이며 철근은 25만여t으로 남아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원전수주로 인해 이들 품목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그리고 철강재 가공판매업체 등이 재고 소진과 함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제철은 현대가(家)인 현대건설이 원전수주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 자사 제품 사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전 전문가들에 따르면 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소요되는 철강재로는 H빔 등 철골재가 평균 2만5천t, 철근류가 평균 10만t 이상 소요된다는 것. 그런데 이번 UAE 원전의 경우 한국전력이 원자력발전소 4기를 수주했기 때문에 수요량은 4배가 된다. 이를 다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철골재는 1천여억원, 철근류는 3천여억원에 달한다.
세계경기 악화로 인해 올해 철강업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한 상황에서 수천억원의 신규 시장이 창출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단순 수치상으로도 수천억원의 효과가 예상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UAE 원전 수주가 침체된 국내 철강경기 호황에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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