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대학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으로 올해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고교 입시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구에서는 내년 과학영재학교와 제2과학고가 개교를 앞두고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어서 이공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는 진로가 한층 넓어진다. 계성고에 이어 두번째 자율형사립고 전환 학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올해 달라지는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 방향과 대비책을 알아본다.
◆2010학년도 입시 특징과 2011 전망
▶내신 중심 전형 유지=2010학년도 고교 입시에서는 여타 전형요소들의 반영이 제한되면서 내신 성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일부 고교에서는 합격선이 상위 2~3%대까지 올라가 특목고와 자사고에 대한 인기를 실감나게 만들었다. 2011학년도에도 이 같은 경향은 유지될 전망이다. 이들 고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중3생들은 우선 희망하는 학교의 전형 단계별 내신 합격선을 확인하는 데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중3 내신의 반영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2까지의 내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면 올해 내신 관리를 고입 대비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시·인증 영향력 약화=종전까지 특별전형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던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수상자, 영재원 출신자 등에 대한 우선권 부여는 2010학년도에 크게 줄었다. 2011학년도에는 대부분의 고교에서 이 전형이 사실상 사라진다. 외국어나 국어, 한국사 등 인증시험 성적도 공식적인 전형 요소로는 활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경시대회나 인증시험 준비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반영한다는 정도를 염두에 두고 시간 투자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단, 민족사관고에서 자체 시행하는 국어·수학 경시대회나 공주대 경시대회를 반영하는 공주사대부고 등은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므로 이들 고교에 관심 있는 학생은 준비가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제 확대=2010학년도에는 고교 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 도입이 두드러졌다. 전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공주한일고를 비롯해 민족사관고 50%, 한국과학영재학교 30% 등 모집인원의 상당 부분을 입학사정관이 책임졌다. 2011학년도에는 모든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30% 이상 도입하고 자사고나 외국어고 등에서도 도입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비하려면 내신 성적과 수상 경력, 연구 및 탐사활동 등 학업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자료를 다양하게 갖춰야 한다. 관심 분야에 대한 동아리나 모둠 활동을 통해 작은 성과부터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봉사활동도 단순히 시간 채우기를 넘어 자신의 마음을 담는 내용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고교 유형별 대비책
▶영재학교·과학고=가장 먼저 전형을 시작하고 중복 지원이 가능한 영재학교는 2011학년도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곳이 4개로 늘어난다. 대구과학고가 대구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대구에는 동구에 제2과학고가 들어서 신입생을 뽑는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대부분 한국과학영재학교처럼 입학사정관 전형 30%, 과학창의성 전형 70% 비율로 맞출 전망이어서 두 학교 동시 대비가 가능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하려면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수학·과학 분야 학업 성취나 주제연구 보고서 등 필요한 서류를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어렵게 한두 분야의 수상 경력을 만들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와 관련된 실험·연구 등을 다양하게 수행한 실적을 쌓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과학창의성 전형은 학교 자체 캠프나 심층면접을 진행하면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교과에 나오는 주요 개념과 원리에 관련된 실험을 실제 수행하는 능력, 심화된 문제해결 능력 등이 요구된다. 그룹 토의나 개인 과제 발표 등도 이뤄지므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 연습도 미리 해둬야 한다.
▶자립형사립고=민족사관고, 전주상산고,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 등 자립형사립고에 진학하려면 일단 내신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 3학년 1학기까지 반영하므로 1학기 중간·기말고사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자사고의 내신 합격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내신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1단계 컷에 걸려 애써 준비한 이후 전형에 참가도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심층·구술면접이나 학업적성평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중등 과정 심화 학습이 필요하다. 일부 고교에서는 특히 수학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등 범위에서 깊이 있는 문제들을 많이 풀어봐야 한다. 고교 과정을 선행 학습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고교에 따라 도입 여부와 방법이 각기 다르므로 앞으로 발표될 입시 요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서류 준비와 구술면접, 잠재력 평가 등 일반적인 사정관제 대비 방법에 따라 준비하되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미리 충분한 실적물을 만들어두는 게 좋다.
▶자율고·자율형사립고=합격에 미치는 내신의 영향력이 가장 높기 때문에 내신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0학년도 계성고 입시에서는 내신 이후 전형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으나 2011학년도에 그대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소선여중 등 2011학년도에 자율형사립고 전환을 고려하는 학교도 있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 대구의 자율형사립고는 첫 대입 실적이 나오는 3, 4년 후까지는 내신 합격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전망이므로 상위권 중학생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부분의 자율고들은 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공주한일고는 전원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교육의료팀장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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