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우려 반.'
프로야구 2010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은 대부분 투수로 외국인 선수 쿼터를 채웠다. 그 중에는 나름 이름이 알려진 이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전례를 보더라도 이름값이 '코리안 드림'을 담보하진 못한다. 반대로 기대한 대로, 혹은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고심 끝에 각 구단이 선택한 투수들 중 누가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의 원투펀치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들. 구톰슨과 4일 최종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KIA로선 지난 시즌 다승왕(14승) 로페즈를 잡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감정 조절이 미숙한 것이 흠이지만 로페즈의 구위와 이닝 소화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지난 시즌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 게리 글로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선전한 가도쿠라 겐 모두 믿을 만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브랜든 나이트,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도 지난해 이미 선보인 얼굴.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가진 나이트는 국내 무대 적응과 성실성 모두 합격점을 받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 다만 위력적인 구위와 엇박자를 탄 크루세타의 제구력이 올해는 좀 나아질지가 문제다. 크루세타는 지난 시즌 당당히(?) 볼넷왕(109개), 폭투 2위(19개)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는 새 투수를 둘씩 구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호세 카페얀과 훌리오 데폴라(이상 한화), 켈빈 히메네스와 레스 왈론드(이상 두산)가 그들. 특히 우완 정통파 카페얀과 히메네스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던 유망주였다. 다만 카페얀은 계속된 잔부상과 함께 성적이 오락가락,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고 히메네스는 구위에 비해 제구가 흔들리는 점이 다소 불안한 대목이다.
투수 둘을 새로 찾는 LG 트윈스는 일단 오카모토 신야를 택했다. 일본에서 불펜 요원으로 뛴 베테랑을 데려와 뒷문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LG의 속셈으로 읽힌다. 비슷한 문화권의 선수여서 외국인 선수의 최대 관건인 국내 환경 적응에는 별 무리가 없겠지만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미 2005년 LG(4승10패)에서 뛴 적이 있는 두산의 왈론드처럼 어느 정도 활약을 할지는 미지수.
롯데 자이언츠와 히어로즈는 투수 1명만 뽑았다. 롯데의 라이언 사도스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 후 16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각광받기도 했지만 빅리그 안착에는 실패했다. 제구 불안이 원인이었다. 히어로즈가 잡은 애드리안 번사이드는 지난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퇴출된 좌완 기교파. 기회가 계속 주어지면 발전할 가능성은 있으나 히어로즈가 찾는다던 에이스감은 아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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