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편리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수들의 훌륭한 수업을 듣고 원하는 곳에 취업함으로써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6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교내 사제관에서 본관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는 길에는 어김없이 학교 한곳에 들렀다. 학생회관, 도서관, 체육관 등 학생들이 있을 만한 곳은 빼놓지 않고 찾아가 "아침은 먹었느냐" "학교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느냐"며 마음을 나눴다.
소 총장은 "섬김과 존중을 체험한 사람만이 남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안다"며 교수들에게 "제자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자"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소 총장과 교수들의 공감 속에 생긴 제도가 학과 평가, 취업 업적 평가, 강의 평가 공개 등이다. 하나하나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면 좀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4년을 제2 창학의 원년으로 삼아 모든 지표에서 대구경북 사학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틈날 때마다 강조하는 소 총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Global·Grand·Green의 '3G 캠퍼스' 조성을 교직원들에게 제안했다.
Global 캠퍼스란 영어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학교 전체를 영어마을(English Village)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학과 사무실, 민원실, 수업학적팀 등에 원어민 교수와 직원을 배치하는 한편 캠퍼스 내 모든 안내간판과 건물명, 공문과 현수막까지 영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Grand 캠퍼스는 교육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단지 크고 웅장한 게 아니라 학생들이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시설, 강의와 취업·창업 등 학생들의 요구에 맞춘 시설을 아름답고 멋지게 만든다는 계획. Green 캠퍼스는 저탄소 녹색운동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 장학금 확충과 이웃사랑, 교직원 복지에 쓰자는 사랑실천운동이다.
취업을 위한 투자는 결코 아끼지 않는다는 소 총장의 약속은 1년 사이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 연말 착공해 내년에 문을 여는 취업·창업센터는 학생들이 진로 설정, 취업 기초·심화교육, 취업 캠프 등에 단계별로 참가해 이수가 곧 취업이 되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교수 평가 항목에 연구, 교육, 봉사 외에 취업을 추가해 연봉에 반영하는 제도 역시 대학 발전을 가속화할 새로운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소 총장은 "올 2월의 충원율, 4월의 취업실적 등을 이듬해 연봉에 반영하는 제도가 올해 본격 실시된다"며 "몇년 후 성과급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면 같은 교수라도 등급에 따라 몇천만원 연봉 차이가 나고 전임강사가 교수보다 더 많이 받는 상황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구경북 1위 목표 학과를 10개 정도 육성하는 계획과 중·장기 학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 중인 소 총장은 "우리 대학에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내는 학생, 학부모들을 생각하면 뼈를 깎는 노력은 당연한 일"이라며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전문인이 아니라 타인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참 인재를 키우는 데 대학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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